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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한달새 예능 2개 폐지… 유재석, 위기일까?

입력 : 2016-07-04 20:24:51 수정 : 2016-07-05 10: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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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천하의 유재석도 막지 못했다. SBS 예능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가 방송 15개월 만에 폐지 수순을 밟는다.

SBS 측은 4일 "'동상이몽'이 18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4월 25일 정규편성된 '동상이몽'은 약 1년 3개월 만에 마지막 전파를 타게 됐다. 제작진은 '시즌2'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지금껏 보여준 '동상이몽'의 행보를 고려하면 사실상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동상이몽'은 사춘기 자녀와 부모가 갈등 원인을 찾고 화해를 모색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 청소년들이 겪는 다양한 고민을 나누고 공감하려 했고, MC 유재석의 진솔한 조언이 더해져 방송 초반엔 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동상이몽'은 회가 거듭될수록 자극적인 내용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또 수차례 출연자 자질논란에도 휩싸이며 프로그램의 본질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청자도 늘었다.

그 과정에서 MC 유재석의 역할에도 의문이 많았다. 유재석은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역할이 없었고, 늘 한결같이 내뱉는 교과서 같은 멘트는 식상하게만 느껴졌다. 또 프로그램의 재미면에서는 유재석보다 김구라가 더 큰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유재석의 존재감이 미미했던 프로그램이었던 것. 그렇게 '동상이몽'은 폐지가 결정됐다.

사실 유재석의 하향세는 이미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었다. 유재석의 대표 예능인 '런닝맨'은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2TV '해피선데이', '진짜 사나이'에 밀려 시청률 꼴찌를 달리고 있다. 또 유재석이 진행하는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역시 21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그나마 MBC 예능 '무한도전'이 유재석의 체면을 세워주고 있지만, '런닝맨'의 하향세와 더불어 최근 한달간 두 편의 예능 프로그램을 잃었다는 점은 유재석에게 치명타나 마찬가지. 게다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유재석 영입' 주가 조작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정작 유재석 본인은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본의 아니게 불미스러운 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프로그램의 폐지, 하향세가 유재석만의 잘못은 아니다. 다만 예능인이라고 하기엔 유재석이 선사하는 재미가 예전같지 못한 게 사실이다. 시청자들은 유재석 특유의 깐족스러운 모습에서 재미를 느끼곤 하는데, 요즘의 유재석에게선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착하기만 한 모습은 식상하다는 반응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물론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반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유재석은 좋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조금은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알고, 웃음을 선사하는 유재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까. 위기의 유재석,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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