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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두산, 서울 신 라이벌전 ‘쌍웅라시코’가 온다

입력 : 2016-05-13 07:00:00 수정 : 2016-05-13 11: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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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욱 기자] ‘쌍웅라시코를 아시나요?’

2016 KBO리그에서 명품 경기의 지표가 옮겨지고 있다. 명제는 바로 ‘엘넥라시코 지고, 쌍웅라시코 뜬다’다.

‘엘넥라시코’는 LG와 넥센의 서로 물고 물리는 경기로, LG-넥센전에서 유독 피 말리는 명승부가 연출됨에 따라 만들어진 신조어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맞대결 ‘엘클라시코’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서울 라이벌 ‘엘넥라시코’는 넥센의 우세가 이어지면서 점점 흥미를 잃고 있는 게 사실. 올 시즌도 2승1패로 넥센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새롭게 떠오른 새 명품 경기가 있으니, 바로 ‘우승감독’ 김태형 두산 감독과 ‘염갈량’ 염경엽 넥센 감독이 펼치는 신 서울 라이벌전이 그것. 지난달 8∼10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혈전 끝에 1승1무1패를 기록했고, 3경기 모두 2점 차 이내의 숨 막히는 쫄깃한 명승부가 펼쳐졌다. 덕분에 두산-넥센전은 올 시즌 최고의 명품 더비로 불리고 있다. 이름도 붙여졌다. 영웅 웅(雄)과 곰 웅(熊)에서 파생된 일명 ‘쌍웅라시코’다.

사실 ‘쌍웅라시코’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 시초는 2013 준플레이오프에서 파생됐다. 당시 1·2차전에서 넥센이 1점 차로 신승한 데 이어, 3·4차전에서는 두산이 1점 차로 신승한 뒤 5차전마저 잡으며 역스윕에 성공한 명승부를 펼친 바 있다. 5차전 중 연장 승부만 3차례. 특히 3차전은 4시간43분에 걸친 연장 14회 혈투가 펼쳐지기도 했다.

이어 ‘쌍웅라시코’의 절정은 김태형 두산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지난해에 극대화됐다. 지난해 양 팀은 페넌트레이스에서 8승8패로 팽팽한 접전을 주고받았고, 1점 차 승부 4회, 3점 차 이내 승부 6회로, 경기 내내 피말리는 접전을 펼쳤다. 여기에 4월9일에는 두산 선발 마야의 노히트 노런과 서건창의 무릎 부상이라는 스토리를 낳았고, 6월6일에는 4회초 0-8로 뒤지던 넥센이 김하성의 연장 끝내기포에 힘입어 9-8 대역전극을 펼치는 ‘극장 야구’가 계속됐다.

그리고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정점을 찍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있던 두산은 6회초까지 2-9로 지고 있었으나 남은 3이닝에서 9점을 폭발시키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에서 탄력을 받은 두산은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쌍웅라시코’는 이번 주말 고척 스카이돔에서 발현된다. 양팀 모두 상위권에 속해 있고, 지난달 첫 만남에서 1승1무1패로 위닝 시리즈의 주인공을 가리지 못했기에, 이번 승부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jjay@sportsworldi.com

사진=김태형 두산 감독, 염경엽 넥센 감독.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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