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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요∼ 카카오 키즈로 키워줄게

입력 : 2016-04-18 10:02:16 수정 : 2016-04-18 10: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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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길 기자] 

※카카오 키즈(kakao kids)

지난 2013년 초부터 카카오 플랫폼의 수혜를 입은 게임 개발사를 가리킨다. 카카오가 일종의 콘텐츠 집산지 기능을 하면서 이용자들은 별도 수고 없이 한곳에서 모바일 게임을 접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과 시너지를 내면서, 모바일 게임 콘텐츠 전용 브랜드인 카카오 게임하기는 일약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을 비롯해 넥스트플로어 ‘드래곤플라이트’,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등 주로 캐주얼 장르를 중심으로 흥행작을 일궈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 맹위를 떨쳐온 카카오가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진가를 발휘하기 위해 전선(戰線)을 재구축한다. 카카오는 그 동안 캐주얼 장르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근래 RPG(역할수행게임) 장르가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고 유력 게임마저 유치하지 못한 까닭에, 카카오의 위세는 예년만 같지 못한 게 사실이다. 특히 넷마블게임즈와 넥슨 등 대형 기업을 중심으로 자체 브랜드화에 성공하면서 카카오가 가졌던 영향력은 급락하고 있다.

카카오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콘텐츠 확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포화 상태에 직면해 경쟁이 치열한 RPG 장르에 집중하기보다는, 신수종 장르를 개척하고 차세대 카카오 키즈 육성에도 초점을 두는 분위기다. 카카오 본연의 캐릭터 사업인 카카오 프랜즈 역시 퍼즐게임 ‘프렌즈팝’으로 IP(지적재산권) 가치를 확인하면서, 연계한 협업 역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프렌즈’로 돌아온 원조 카카오 키즈

최근 디즈니와 스타워즈 등 외국계 유명 IP를 활용한 대작들이 줄줄이 대기한 가운데, 국산 콘텐츠의 상품성을 가늠할 또 한번의 시험대가 기다린다. 카카오 프렌즈가 이번에는 달리기를 소재로 차기작과 만난다. 중견 개발사 넥스트플로어가 제작한 모바일 달리기 게임 ‘프렌즈런’이 주인공이다.

내달 정식 발매되는 이 게임은 네오와 어피치, 무지, 프로도 등 총 8종에 달하는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가 등장한다. 카카오 프렌즈를 적용한 처녀작 ‘프렌즈팝’과 동일한 IP를 사용하는 만큼, 서비스 결과가 자연스럽게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 최대 강점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로 접해온 친숙한 캐릭터를 꼽는다.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으로 소개된 캐릭터들이 지녔던 각기 개성은 ‘프렌즈런’으로 그대로 옮겨온다. 다양한 코스튬과 아기자기한 그래픽 등도 눈길을 끈다.

‘프렌즈런’은 조이맥스 ‘윈드러너’ 등 기존 달리기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경쟁 요소를 다각도로 채용했다. 단일 캐릭터로 플레이해온 과거 방식에 비해, ‘프렌즈런’에서는 파티 시스템을 이용해 총 3종의 카카오 캐릭터를 고르면서 체험할 수 있다. 태그 시스템을 통해 플레이 도중 캐릭터를 교체할 수 있고, 새로운 스테이지를 유저가 직접 고르거나 비슷한 레벨끼리 경쟁하는 리그전도 탑재된다.

첫 단추는 잘 꿰고 있다. 사전 예약에 신청자들이 몰리면서 성공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모집 첫날부터 10만 건에 육박하는 인원이 접수를 마쳤다. 넥스트플로어는 조심스러운 입장이긴 하나, 100만 명 돌파를 점치고 있다. 사전 예약에 100만 명 이상 유입된 게임은 선데이토즈의 ‘상하이 애니팡’과 네시삼십삼분 ‘로스트킹덤’, 넷마블게임즈 ‘콘’(KON)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회사 측은 “카카오 프렌즈는 카카오톡 이모티콘과 ‘프렌즈팝’ 등으로 친숙해진 만큼, 모바일 콘텐츠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접점이 된다”며 “‘프렌즈런’이 상대적으로 축소된 모바일 달리기 게임 분야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 ‘프렌즈런’은 ‘프렌즈팝’을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프렌즈팝’이 다운로드수 1000만 건에다 1년 가까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0위 안팎을 오가고 있어서, 이에 상응하는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대의명분이 작용한다. ‘프렌즈팝’의 후광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자칫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체감하는 후폭풍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프렌즈런’은 외산 IP의 유입에 대응해 국산 콘텐츠의 시장성을 검증하면서 개발사의 역량도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카카오 키즈 SRPG로 나올까

카카오는 RPG 장르에 전략 시뮬레이션 요소를 특화한 이른바 SRPG 분야로 사세 회복에 속도를 더한다. 이 장르에서 처녀작인 ‘세계정복2’가 발매 초반부터 연착륙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세계정복2’는 구글플레이 인기 앱과 신규 인기 앱, 핫이슈 등 전분야(어플 포함) 인기 차트 1위에 올라섰다. 질적 평가 기준이 되는 매출 집계에서도 40위권에 진입했다. 신규 대작 RPG 틈새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SRPG 장르는 카카오가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분야로 불린다. 대작 RPG들이 카카오를 통하지 않고 별개로 서비스 정책을 취하면서, SRPG 장르는 차세대 카카오 키즈 발굴의 새로운 기준으로 인식되고 있다. 넥슨 ‘슈퍼판타지워’를 비롯해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과 ‘클래시로얄’ 등 유력 SRPG가 전 세계 시장에서 매출 상위권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장래성도 밝다. 한빛소프트 측은 “액션 RPG로 편중되는 현재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SRPG 장르는 경쟁력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정복2’는 게임을 이끌어가는 영웅과 이들이 구사하는 다양한 전략이 핵심이다. 대륙을 호령하는 전 세계 실존 영웅들을 기반으로 이용자 자신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여러 전략을 구사하게 된다. 총 160개의 시나리오 파트에는 이순신 장군과 아서 팬드래건, 클레오파트라 등 개성만점 영웅들이 나온다. 한빛소프트는 2주 단위로 신규 영웅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전작을 뛰어넘는 다채로운 전략 기능을 구현한다. 전 세계 지역을 점령하거나 약탈하는 시스템인 정복 모드는 전면 개편됐다. 정복 전투에서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전략 요소는 강화했다. 정복한 지역 수에 따라 보다 개성 넘치는 영웅을 등용해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PVP(유저끼리 대결) 콘텐츠인 실시간 택틱스 전투의 경우 사전 공개 테스트에서 가장 호평을 얻었다. 추억의 게임 땅따먹기와 비슷한 ‘세계정복 모드’도 이색적이다.

한빛소프트는 장기 흥행을 위해 콘텐츠 보강 작업에 착수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정복2’는 화제를 몰고온 ‘알파고’가 연상될 정도로 인공지능과 유저 사이에 치열하게 전개되는 전략 시뮬레이션 요소를 모바일 환경에서 구축한 게임”이라며 “캐릭터가 성장할수록 한 수를 놓더라도 많은 고민을 거듭해야 승리가 가능할 만큼 전략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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