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욱 넥센 외야수의 한 마디가 큰 웃음을 안겼다.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전에 앞서서다. 고종욱은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서 2루 도루 중 포수 양의지의 송구에 입 부분을 강타당하며 쓰러진 바 있다. 다행히 잇몸에는 이상이 없고, 입술 안쪽이 다친 경미한 부상이었다. 고종욱은 “정신 차리라고 맞은 거 같아요”라고 운을 떼더니, “개막 이후 여러 굴곡이 있었는데, 공 한번 맞고 나니 컨디션이 다시 돌아온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전했다. 실제 고종욱은 부상에서 복귀한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동점 적시타를 날린 데 이어, 12일 고척돔 kt전에서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는 등 호성적을 내고 있다. 이때 우연히 옆을 지나던 넥센 프런트가 “부상에도 끄떡없는 로보트”라고 치켜세우자, 고종욱은 “로보트요? 아파 죽겠어요”라고 해 더블 웃음을 안겼다.
고척돔=정정욱 기자 jjay@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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