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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든 공부든 감동이 먼저죠"

입력 : 2016-04-11 11:03:48 수정 : 2016-04-17 15: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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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김기영 한빛소프트 의장
[김수길 기자] “나처럼 해봐요. 이렇게∼”

김기영 한빛소프트 의장은 요즘 본업인 게임 개발 외에 두 가지 취미에 푹 빠졌다. 일주일에 적어도 세 번 정도 집무실에서 걸으면서 뛰기도 한다. 숨이 차 잠시 흐트러질 때면 여지 없이 “힘내세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요”라는 격려의 음성이 전해지고, 다시 힘을 내 땀을 흘린다.

최근 기자와 서울 구로 본사에서 만난 김 의장은 예전에 비해 얼굴 라인이 확연하게 살아났다. 그는 “하루 종일 앉아서 개발에 몰두하다 보니 정작 몸을 챙기기 힘든 데, 건강에 유익한 앱이 좋은 친구가 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이 애착을 보이는 또 하나의 대상은 영어회화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500시간 남짓 영어 말하기를 익혔다. 한빛소프트 전체 임직원 중에서도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입으로 따라했다. 정규 학업을 마친 뒤 20여 년이 흘렀으니 새롭게 회화를 터득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법도 한 데, 정작 “너무 재밌다”며 “일단 해보면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추천한다.

그가 걸어온 길과 전혀 다른 취미를 택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사무실에 ‘콕 박혀’ 있는 여느 직장인들처럼 일에만 신경을 쓰다보면 기분을 환기시키고, 한편으로는 작지만 알차게 자아를 개발할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다음으로는 자신이 개발을 진두지휘한 어플을 일반 이용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체험하는 것이야말로 기본적인 예의라는 것. 실제 김 의장이 즐기는 이 어플들은 자신 뿐만 아니라 김유라 대표 등 경영진의 주도로 세상에 나왔다. 김 의장은 “게임과 어플 제작 모두 ‘감동을 줘야 한다’는 목표는 동일하다”면서 “하루 종일 게임만 하거나 스마트폰을 쥐락펴락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짬짬이 접하면서 재미와 감동을 느낀다면 개발자의 한 명으로서 가장 큰 보람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도 얼마 전 대표 자리에서 의장으로 승격한 만큼, 기업가로서 마음가짐은 남달라졌다. 특히 올해 회사가 가상현실(VR) 분야를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키로 하고, 모바일 게임 사업에서도 여러 후속작을 공개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시장 흐름에 민감한 모습이다. 김기영 의장은 “미리 차근차근 준비해온 VR 분야를 선점해야 하는 대의명분과 거역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작품들을 구성하고 있다”며 “회사가 몇 단계 도약하는 출발점에 섰다”고 강조했다.

올해 한빛소프트는 최대 7종의 모바일 게임과 5종의 VR 콘텐츠를 내놓을 예정이다. 자체적으로 3종을 만들고, 외부에서 2종을 들여온다. 과거에 비해 상당히 바빠진 행보다. 김 의장은 “다방면에서 신작이 출시되는 만큼, 시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응하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경영진들이 솔선수범해 콘텐츠를 이해하고 이용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온라인 댄스 게임 ‘오디션’이 세계 시장에서 이렇게 성공할 줄 처음부터 예단했던 이는 없었다”면서 “재밌는 게임을 기대하는 팬들과 시장에 부응하겠다”고 했다.

※김기영 의장은…

전 세계 7억 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린 온라인 댄스 게임 ‘오디션’을 만든 주역이다. ‘오디션’은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크게 성공하면서 ‘게임한류’의 첨병 역할을 했다. 김기영 의장 역시 ‘오디션’의 성공을 발판으로 상당한 인지도를 얻었다. 2010년 초에는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한국게임산업협회장에 이사진들의 만장일치로 추대되기도 했다. 업계에는 상당한 야구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사내에 야구 동호회(한빛소프트)를 구성해 매주 실전 야구를 즐긴다. 김 의장은 “야구는 게임 개발자에 필요한 팀워크 살릴 수 있고, 서로 도우면서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평가한다. 고향이 부산인 그는 어릴 적 롯데자이언츠 어린이 야구단으로 활동하며 ‘야구사랑’의 싹을 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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