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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봉착한 카카오 분위기 반전?

입력 : 2016-03-28 09:24:42 수정 : 2016-03-28 11: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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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게임하기 공생 구도 형성 ‘세계정복2’·‘프렌즈런’
[김수길 기자] 침체에 빠진 카카오 게임하기(이하 카카오)가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입점 수수료와 실효성 논란 탓에 예년 같지 못한 사세를 회복하기 위해, 장르 다변화와 유력 IP(지적재산권) 활용이라는 두 가지 전술을 펼친다.

그 동안 카카오는 일종의 게임 콘텐츠 집산지 기능을 맡으면서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용자들이 카카오를 통해 많은 게임을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입점을 희망하는 개발사나 유통사들은 카카오와 협업을 가장 우선 순위에 뒀다. 하지만 오픈마켓 직행편을 택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카카오가 향유해온 역할론도 점차 명분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초봄 프로야구 시즌이 도래하는 가운데, 대작 야구 게임들을 카카오로 불러모으지 못하면서 시기적으로도 대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카카오는 최근 차세대 장르로 등극하고 있는 전략 게임 분야에서 시동을 켠다. 전략 장르로는 처녀작인 ‘세계정복2’를 내달 5일 공개한다. 한빛소프트에서 제작한 ‘세계정복2’는 대륙을 호령하는 전 세계 실존 영웅들을 기반으로 이용자 자신의 위상을 드높이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총 160개의 시나리오 파트에는 이순신 장군과 아서 팬드래건, 클레오파트라 등 개성만점 영웅들이 나온다. 전략 전투를 담아낸 ‘실시간 택틱스 전투’도 눈길을 끈다.

카카오에는 대세 장르인 RPG(역할수행게임)뿐만 아니라 캐주얼 장르가 고르게 분포돼 있으나, 전략 장르가 카카오로 들어간 경우는 아직 없다. 넥슨 ‘슈퍼판타지워’를 비롯해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과 ‘클래시로얄’ 등 전략 게임들은 구글플레이 같은 오픈마켓에 직접 진출했다. 전략 장르에 대한 카카오의 수요는 클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런 연유로 ‘세계정복2’는 전략 장르의 처녀작으로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른바 공생 관계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게임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전략 장르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세계정복2’를 일정 부분 밀어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하향세로 접어든 카카오의 사세를 전환하고 장기적으로는 잠재성 있는 게임들을 다시 영입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지난해 말 모바일 웹보드 장르가 문을 열면서 카카오 측은 흥행을 위해 별도 섹션을 개설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맞고’만 살아 남았으나, 일정 부분 후광효과가 반영된 게 사실이다. ‘세계정복2’도 초반 상당한 수준의 마케팅 지원이 뒷받침되면서 흥행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빛소프트 역시 모바일 게임 사업을 시작한 지난 3년을 통틀어 ‘세계정복2’에 쏟는 관심이 각별하다. 전작인 ‘세계정복’이 IP로서 가치를 입증한 만큼, 카카오의 후원이 이뤄지면 시너지는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정복’이 서비스 개시 이후 6개월 간 큰 인기를 얻었고, 비록 게임 밸런스 등 여러 문제로 인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콘텐츠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라며 “당분간 시장에서 RPG와 야구 게임 등이 주목을 받겠지만, 전략 게임의 팬 층도 두텁기 때문에 후속작으로 과거 이용자들을 불러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한때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름잡던 달리기 게임으로 복고 열기에도 불을 지핀다. 달리기를 소재로 한 게임은 지난 2013년 조이맥스 ‘윈드러너’가 출시 12일만에 다운로드 1000만 건을 넘기는 등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일본 등 해외로 반경을 넓혔다. 그러나 유사 게임은 흥행 곡선을 그려가지 못했고 이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경험하고 있다.

카카오와 맞손을 잡은 달리기 게임은 네오와 어피치, 프로도 등 총 7종에 달하는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가 등장하는 ‘프렌즈런’이다. 넥스트플로어가 판권을 보유한 ‘프렌즈런’은 캐릭터별 각기 다른 스킬과 다양한 코스튬, 아기자기한 그래픽 등이 백미로 꼽힌다. 기존 달리기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경쟁 요소도 다각도로 장착했다. 파티 시스템과 태그 시스템을 통해 3종의 캐릭터를 선택하고 플레이 도중 교체도 가능하다. 새로운 스테이지를 유저가 직접 고르거나 비슷한 레벨끼리 경쟁하는 리그전도 있다.

넥스트플로어는 상반기 중으로 ‘프렌즈런’을 내놓을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카카오 프렌즈는 카카오톡 이모티콘과 ‘프렌즈팝’ 등으로 친숙해진 만큼, 모바일 콘텐츠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접점이 된다”며 “‘프렌즈런’이 상대적으로 축소된 모바일 달리기 게임 분야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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