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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vs소셜커머스, '최저가 전쟁' 확산되나?

입력 : 2016-02-24 05:50:00 수정 : 2016-02-23 18: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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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기자〕 이마트가 쿠팡을 정조준해 시작한 ‘기저귀 최저가 전쟁’이 대형 마트업계와 소셜커머스의 ‘생필품 전쟁’ 구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기저귀 2개 브랜드(하기스 매직팬티 박스형, 마미포코 360핏 팬티 박스형)를 온·오프라인 모든 채널 최저가로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마트가 소셜커머스와 최저가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같은 날 롯데마트 역시 분유 최저가 판매로 응수하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이마트는 23일부터는 분유도 최저가 상품으로 선보였다. 이마트가 이번에 선정한 분유는 총 15개 상품으로 남양과 매일, 일동, 롯데푸드 등 국내 분유업계 주요 4개사의 1위 브랜드만을 엄선해 기존 판매가 대비 최대 35%가량 가격을 낮췄다. 이 가격은 대형마트 업계 대비 최대 39%, 온라인몰과 소셜 커머스 대비 최대 35%가 싼 수준이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반복 구매해야 하는 생필품을 중심으로 최저가 품목을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가 내세운 최저가 개념은 온라인몰 3곳(GS샵·CJ몰·현대H몰), 소셜커머스 3곳(쿠팡·티몬·위메프), 대형마트 3곳(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온·오프라인 9개사의 동일 품목 가격을 매일 조사하여 결정한다.

유아용품 최저가 판매 경쟁은 대형마트 업계가 그 동안 벌여왔던 ‘삼겹살 전쟁‘과는 속성이 다르다. 이는 쿠팡과 티몬, 위메프 등 소셜 커머스 3사에 더 이상 시장을 빼앗길 수 없다는 대형마트 업계의 메시지다. 소셜커머스는 신선식품과 생필품 위주의 오프라인 대형 마켓·패션·잡화 등에 치중된 온라인 오픈마켓 등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영·유아를 키우고 있는 주부들을 집중 공략했고, 기저귀는 이 전략에서 핵심 상품으로 꼽힌다.

소셜커머스 3사는 대형 마트업계의 공세를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쿠팡 관계자는 “근소한 가격차가 고객을 이동시키진 않은 것 같다. 고객은 가격요소 외에도 편리한 모바일 쇼핑환경. 빠르고 편리한 배송등도 고려하기 때문”이라며 최근 쿠팡의 기저귀 판매량에 변화가 없음을 전했다. 또한 “쿠팡은 지금까지 해온 것 처럼 최저가 지향 가격정책을 유지(다만, 매순간 제일 싼 가격은 아닐 수 있음)하면서 고객이 중시하는 편리한 쇼핑경험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메프 관계자 역시 “소설커머스의 차별화는 가격 뿐만 아니라 빠른 배송과 모바일쇼핑의 편리한 구매이기 때문에 이마트의 최저가 선포와는 차이가 있고 지속적으로 저렴하고 합리적 가격을 통해 소비자가 혜택을 보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고, 티몬도 “담당팀에 문의해 보니 오프라인에서 전품목 최저가 맞추기는 아마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소셜커머스 3사 관계자들은 “일부 품목에서 움직임이 있다고 대세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가격 100원을 할인해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소셜커머스 업계는 이마트가 발표한 기저귀 판매 실적에서 오프라인의 비중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이마트의 최저가 기저귀는 지난 18∼20일 사흘간 총 2만1408개(하기스+마미포코) 팔렸다. 이 기간 하기스 기저귀 온·오프라인 판매량은 1만5494개로, 이 가운데 1만1045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팔렸다. 이마트 측은 2014년 창립기념행사 대비 이마트몰의 판매량 증가율이 6744%로, 오프라인 매장 증가율보다 46배 높게 나타났으며, 평시 6%에 불과했던 오프라인 매장 대비 판매량이 약 40%까지 올라 선 것도 향후 전망을 더욱 밝게 한 것으로 평가를 내렸지만, 2014년 행사 당시 이마트몰의 하기스 판매량은 단 65개에 불과했다. 온라인 판매 매출이 거의 없었던 셈이다. 반면, 소셜커머스 업계는 기저귀 등 생필품 분야의 모바일 커머스 노하우를 꾸준히 쌓아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마트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증설하고 온라인 채널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전방위 공세를 이어갈 기세다. 이마트는 23일부터 두 번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김포센터의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서울과 수도권 서부지역을 담당하게 될 ‘이마트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는 총 5만 여개의 상품을 취급하며, 일 최대 2만 건의 배송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기존 ‘보정센터’의 온라인 배송 상품 수는 2만여 개, 일 최대 배송 물량은 1만 건이었다. 이마트는 김포센터가 본격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이마트몰 배송의 최대 강점인 당일배송,이른바 ‘쓱(SSG)배송’도 대폭 강화돼 배송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현재 46% 수준인 당일 배송 비중이 김포센터 오픈으로 55%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수도권으로만 한정하면, 약 49%에서 61%까지 당일 배송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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