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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통쾌한 결말, 손예진X진백림의 케미… '나쁜놈은 죽는다'

입력 : 2016-02-06 23:23:50 수정 : 2016-02-06 23: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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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마치 사이다를 한병 원샷한 것 같다. 서서히 조여오는 긴장감 끝에 맺어진 마지막 결말이 지금껏 접할 수 없었던 극도의 통쾌함을 선사한다.

영화 '나쁜놈은 죽는다'는 제주도 여행을 하던 친구들이 미스터리한 그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액션과 코믹을 담은 오락액션. 제주도에서 촬영이 진행된 한중합작 영화다. 이 영화는 공동 제작을 맡은 감독들로 이목을 끌었다. 11년 동안 우정을 이어 온 강제규 감독과 펑 샤오강 감독이 의기투합한 것. 여기에 손예진의 스크린 첫 중국 진출작, 신현준의 합류, 중화권 스타 진백림의 출연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사실 '나쁜놈은 죽는다'는 상당히 불친절한 영화다. 영화의 2/3가 지날 때까지 어떤 게 진실이고, 어떤 게 거짓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누가 악인이고, 누가 선인인지도 쉽게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보면 볼수록 굉장히 불친절하단 생각이 자꾸 들지만, 마지막까지 영화를 보고나면 감독이 왜 그랬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리고 불친절함을 한 번에 상쇄할 수 있는 통쾌한 결말이 있기에 영화를 보고난 뒤에는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손예진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 이어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열연했다. 마치 안젤리나 졸리에 대적할 것처럼, 손예진은 날렵한 카리스마 위에 화려한 권총액션을 선보이며 극의 흐름을 주도했다. 진백림은 어려운 한국어 연기에 도전했다. 사실 발음도 조금은 불분명하고, 귀에 쏙 박히지는 않지만, 극을 이해하는데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중국어로 말하고 자막을 입히는 것보다 더 현실감있고, 그의 어눌한 발음이 귀엽게 보일 정도. 게다가 극의 시작부터 끝까지 진백림이 극을 주도, 중국에서 놀러온 친구들과 제주도에서 만난 질긴 인연들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극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손예진, 진백림의 케미 또한 이 영화의 주요 관전포인트다.

신현준은 냉혈한 킬러로 돌아왔다. 날선 콧대, 도무지 알 수 없는 눈빛이 계속해서 긴장감을 자아냈다. 또 무척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현준은 의문의 남자 역할을 충실히 소화, 계속해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장광은 정의감에 사로 잡힌 동네의 순경 역을 깨알같이 소화했고, 박철민은 중국어가 능통한 신부님으로 등장, 중국에서 놀러온 친구들과 남다른 케미를 자아내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나쁜놈은 죽는다'는 사건 발생부터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마치 퍼즐을 풀어가는 것처럼, 영화는 단서를 하나둘 던지면서 관객들에게 매 순간 과제를 던졌다. 덕분에 영화를 보면서 풀어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중에서도 '나쁜놈은 죽는다'의 가장 큰 백미는 마지막 등대신. 아마도 이 장면을 보고 나면, 박장대소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지금껏 봤던 영화 중에 가장 통쾌했던, 그리고 긴장감이 최고조로 오르며 진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 같다. 2월 4일 개봉.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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