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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고 예외 없는 코골이·수면 장애 그림자

입력 : 2016-01-12 05:47:00 수정 : 2016-01-11 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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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녀가 코를 곤다면 학업은 물론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스포츠월드=윤정한 기자〕 “아이가 잠결에 코를 고네요”

코고는 아이는 생각보다 많고, 문제도 깊다. 3~12세 어린이 중 10∼25%가 해당될 정도로 흔한데, 이들 중 10%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의들은 이를 가벼운 잠버릇으로 여겨선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이건희 강동경희대병원 교수는 “코골이는 정상적인 호흡이 곤란하다는 신호”라며 “숙면에 지장을 주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저하되고 행동·학습 장애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소아도 코골면 활성산소 생성 촉진

최근 이런 소아 코골이 환자의 몸에서 정상 소아보다 많은 체내 산화물이 생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졌다. 조재훈 건국대병원 인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소아 코골이 환자 21명과 정상 소아 19명의 체내 화합물 수치 변화를 연구, 전자의 경우가 후자보다 체내 산화물이 높게 검출됐다”고 했다.

다행이 코골이 수술(아데노이드편도절제술) 후에는 소아 코골이 환자군의 체내 산화물 수치가 정상 소아군과 동일한 수준으로 돌아간다. 아데노이드(인두 편도)를 절제해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수면 호흡장애 아동, 학교생활도 어렵다

조 교수의 2011년도 연구를 보면 수면장애가 있는 아동은 학교성적이 낮고 주의력과 자제력도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 3학년 299명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과학, 사회 등 4과목의 중간고사 결과를 분석해 보니 전체 성적의 합은 수면 중 호흡장애가 있는 숫자가 정상 학생들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는 12개국에서 각각 5~17세 아이들 약 5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16편의 관련 연구논문을 종합분석한 해외 사례에서도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품행 등을 조사한 결과 품행장애의 경우 수면 중 호흡장애 환아군에서의 비율이 정상군에 비해 높았다. 경증 또는 중증의 자제력 결핍에 있어서는 수면 중 호흡장애가 있는 아동 29명 중 45%인 13명에게서 나타났다. 그러나 정상 아동의 경우 270명 중 14%인 38명으로 조사됐다.

수면 중 호흡장애가 어떻게 인지기능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지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지만, 작은 각성이 수면분절을 야기하고 주간기면으로 이어진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반복되는 저산소증이 염증성 혈관장애를 일으켜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견해도 있다. 이런 기전은 저산소증이 실행능력 장애를, 수면분절은 주의력에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하고 있다.

소아 코골이는 이 외에도 낮 동안 집중력을 떨어지고, 비만한 소아의 경우는 심혈관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연유로, 비만인 소아가 코를 곤다면 치료의 시작은 살을 빼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건희 교수는 “아이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첫 번째가 바로 잠버릇”이라며 “코를 곤다는 것은 바로 잡아야 할 건강상 문제나 생활습관이 생겼다는 뜻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약 아이가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줄어들거나, 집중력 부족, 공격적 행동을 보인다면 아이의 잠버릇, 수면 습관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코골이와 함께 부비동염, 기관지천식,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다면 동시에 치료해야 효과가 더 좋다.

yun0086@sportsworldi.com

사진=세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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