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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자살률도 높다 '1000명 당 13.1명 시도'

입력 : 2016-01-01 05:20:00 수정 : 2016-01-02 16: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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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정한 기자〕 우리나라 노인 1000명 중 70.7명은 자살 충동을 느끼고, 13.1명은 실제 자살을 시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간 10만 명 중 약 29.1명이 자살(세계 평균 12.4명)하는 대한민국. 10년 넘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노인 자살률도 예외는 아니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2014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70세 이상 노인 10만 명 당 116.2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최소 5.8명에서 최대 42.3명인 다른 나라의 노인 자살률과 비교하면 최대 20배 차이다.

초고령사회를 앞둔 점과, 젊은 층의 자살과는 달리 첫 시도에 생명을 잃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한민국 노인 자살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임에도 사회적 관심에서 다소 밀려나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이런 노인들의 자살률에 주목해 경기도 오산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 655명을 대상으로 2010년 초부터 2013년 1월까지 노인의 자살 성향, 자살 시도 등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했다. 숙련된 간호사가 각 노인에게 1개월 동안의 자살 행동경향을 인터뷰하고,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한 달 간 자살 충동을 느낀 노인은 연간 1000명 당 70.7명으로 조사됐다. 실제 자살을 시도한 노인은 연간 1000명 당 13.1명에 달했고, 자살을 시도한 노인 9명 중 1명은 사망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자살 성향의 발생은 우울증이 있는 노인에서 3배 이상 높아, 우울증에 대한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게 밝혀졌다. 또한 경제적으로 취약한 노인은 일단 자살 성향이 발생하면 만성화될 위험이 2배 이상 높았으나, 적절한 일상 운동이 이 위험을 1/3 수준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이 외에도 자살성향이 있는 노인들 중 혼자 거주하는 경우, 알코올 남용이 있을 경우 자살 시도의 위험을 6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측은 “노인 자살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빈곤 노인에 대한 지원책과 더불어 지역사회에서 노인 운동을 장려할 수 있는 정책 개발이 필요하고, 독거노인에 대한 사회관계망 형성과 알코올 남용 등에 대한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이라 설명했다.

김기웅 교수는 “안타깝게도 높은 노인 자살률이 잘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 독거 및 빈곤 노인의 증가와 우울증에 대한 소극적 대처가 노인 자살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며, “노인에 대한 경제적 안전망 강화와 함께 일상에서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는 문화와 여건을 조성해야 노인 자살을 예방할 해법이 될 것“이라 밝혔다.

yun0086@sportsworldi.com

사진=세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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