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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사랑에 대한 결핍, 사랑으로 채우다… '파더 앤 도터'

입력 : 2015-12-13 20:16:33 수정 : 2015-12-13 20: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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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아직도 영화 속에 울려 퍼진 'Close to you'가 귓가에 맴돈다.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 그리고 사랑에 대한 결핍과 회복이 영화 전반적으로 잘 묻어났다.

영화 '파더 앤 도터'는 어린 시절의 상처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잊어 아무도 사랑 할 수 없는 케이티(아만다 사이프리드)가 25년 전 아빠(러셀 크로우)와의 행복했던 기억으로부터 다시 사랑을 배우는 스토리를 담은 작품. 러셀 크로우가 아버지 제이크 역을 맡았으며,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현재의 케이티 역할을, 카일리 로저스가 어린 케이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의 첫 장면은 다소 자극적이다. 원나잇 스탠드를 즐기는 케이티의 모습이 무척 저돌적으로 그려진다. 그도 그럴 것이 제목이 '파더 앤 도터'인데, 첫 모습이 그렇다보니 조금은 와닿지 않는 편. 하지만 영화는 케이티가 왜 그런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지를 양파 껍질 까듯 하나 하나 풀어낸다. 오히려 그 장면 덕분에 관객들이 더욱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파더 앤 도터'는 본격적으로 과거의 케이티와 현재의 케이티를 비교하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사랑을 이룰 수 없는 케이티의 모습을 대비시킨다. 과거의 케이티는 남부러울 것 없는 유명 작가의 딸이자,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소녀.

하지만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부재, 이모와 이모부의 얼척없는 양육권 싸움으로 인해 아버지는 곤경에 처하고, 케이티보다 더 오래 살면서 자신을 지켜주겠노라 약속한 아버지가 불현듯 그녀의 곁을 떠나게 되면서 케이티는 평생 지울 수 없는 가슴 아픈 상처를 갖게 된다.

그렇다고 영화 '파더 앤 도터'가 상처에만 집중한 건 아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했던 아버지와 딸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관객들의 입가를 흐뭇하게 한다. 특히 케이티가 처음으로 두발 자전거를 타는 장면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다시 보고 싶은 명장면. 또한 책상 앞에서 나란히 앉은 부녀가 'Close to you'란 노래에 맞춰 흥얼거리는 모습은 살짝 눈물까지 나게 한다.

그런 케이티가 성인이 되고, 사회복지사가 되면서, 상실의 아픔을 지닌 한 소녀와 가까워지는 모습은 어릴적 그녀를 보는 듯 하다. 여기에 운명처럼 만난 자유기고가 카메론(아론 폴)을 만나면서 그녀는 사랑이란 감정에 다시 눈을 뜨지만, 사랑에 솔직하지 못하는 자신을 계속해서 자책한다. 그렇게 케이트는 또다시 방황에 길에 들어서지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몸으로 깨달으며 스스로를 성장해 나간다. 과거 아버지와의 행복했던 추억과 함께.

영화 '파더 앤 도터'는 잔잔하면서도 서정적인 스토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여기에 러셀 크로우의 부성애 연기,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주체없이 방황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 깊다. 그중에서도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깊어진 감성 열연은 시종일관 눈길을 끌었다.

주크박스에서 울려 퍼지는 'Close to you'를 들으며 아버지가 보고 싶다고 울부 짓는 모습, 그런 자신의 트라우마를 감추기 위해 남자를 유혹하며 그 순간을 잊는 아만드 사이프리드의 복잡한 내면연기는 그녀의 연기적 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끝으로 '파더 앤 도터'는 여느 음악영화 못지 않게 다양한 OST로 관객들을 감싸 안는다. 아마도 영화의 5할 이상을 차지하는 'Close to you'라는 곡이 '이렇게 좋았었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를 수놓는 각양각색 OST 또한 놓쳐서는 안 될 주요 관전포인트다. 12월 10일 개봉.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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