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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매혹적이고 치명적인 성인동화, '크림슨 피크'

입력 : 2015-11-19 13:29:50 수정 : 2015-11-19 13: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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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지독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톰 히들스턴, 미아 와시코브스카, 제시카 차스테인으로 이어지는 세 배우의 마성의 매력이 더해져 매혹적이고 치명적인 성인동화를 완성했다.

판타지 스릴러 ‘크림슨 피크’가 19일 서울 CGV왕십리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크림슨 피크’는 소설가 지망생 이디스(미아 와시코브스카)가 신비로운 매력의 귀족 토마스(톰 히들스턴)와 그의 누나 루실의 저택 크림슨 피크에서 악몽 같은 환영으로 저택의 모든 것에 의문을 품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욕망과 순수, 사랑과 욕망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감정들을 매우 매혹적이고 치명적인 시선으로 그려냈다.

‘크림슨 피크’는 판타지 거장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귀환으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과거 ‘블레이드2’, ‘헬보이’로 판타지 장르의 정점을 찍었던 감독이기에 이번 작품 또한 기대가 되는 상태. 더욱이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톰 히들스턴, 미아 와시코브스카, 제시카 차스테인의 콜라보레이션은 마치 한 편의 예술작품처럼 다가왔다.

베일 벗은 ‘크림슨 피크’는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미(美)친 미쟝센, 성인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독창적인 스토리, 그리고 온몸에서 소름이 돋을 정도의 열연을 보여준 세 배우의 하모니가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손에서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단 한 장면도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크림슨 피크’는 마성의 영화로 손색없는 작품. 매혹적인 비주얼에 빠지고, 배우들의 연기에 녹아들 수밖에 없는, 금방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금사빠’와도 같은 영화였다.

그 중심에는 ‘히들이’ 톰 히들스턴이 있었다. 톰 히들스턴은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정교한 각본과 캐릭터의 ‘도덕적 모호함’에 끌려 ‘크림슨 피크’ 출연을 결심했다는 후문. 그는 영화 속 시대 분위기나 말투, 스타일까지 철저하게 준비하기 위해 제인 오스틴과 샬롯 브론테의 소설을 읽으며 캐릭터를 연구했다고 한다. 그런 집념이 통했던 것일까. 톰 히들스턴은 신비로운 매력의 귀족 토마스를 200%, 아니 300% 이상 소화해냈다. ‘토르’ 속 로키는 가볍게 던져버린 채, ‘크림슨 피크’ 속 토마스로 완벽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에 출연해 한국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미아 와시코브스카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인생영화를 만난듯 하다. 그는 소녀와 여자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하며, 극의 흐름을 쥐고 흔들었다. 마치 톰 히들스턴, 제시카 차스테인과 연기로 기싸움을 하는 듯, 그는 두 배우에게 밀리지 않는 독보적인 색깔의 연기를 해냈다. 특히 그녀의 영혼없는 눈빛, 롤러코스터를 타듯 요동치는 감정을 표현한 대목에선 전율까지 느껴질 정도. 이와 함께 영화의 또다른 축으로 독보적인 매력을 보여준 제시카 차스테인은 ‘명불허전’이란 단어로 정리될만큼 명품 연기력으로 ‘크림슨 피크’을 마무리했다.

영화의 한계를 넘어 한 편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크림슨 피크’. ‘판타지 거장’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세 배우의 매혹적인 콜라보레이션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11월 25일 개봉.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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