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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벤자민 버튼을 능가하는 아델라인의 100년 사랑

입력 : 2015-10-06 20:32:58 수정 : 2015-10-06 20: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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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영화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은 뜻하지 않은 선물 같은 작품이다.

초현실주의적인 감각에 남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을 로맨틱하게 그려낸다. 특히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주인공이 여성으로 바뀐 것 같은 설정이 돋보인다. 물론,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의 여성 주인공은 노인으로 태어나 청년을 거쳐 아이로 변해가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남성 주인공과 달리 그저 영원히 늙지 않는다는 사실이 다르다. 그래도 사랑하는 이가 늙어가는 모습을 봐야 하고 결국, 멀리 떠나 보내야 한다는 아픔은 비슷하다. 

아델라인(블레이크 라이블리)은 1908년1월1일생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골든 게이트 다리가 건설되던 무렵, 만난 건설 인부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한다. 하지만 다리 건설 도중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부모님 집에 맡겨놓은 딸 플레밍을 보러 가던 아델라인은 갑작스레 나빠진 날씨에 그만 교통사고를 당해 차가운 강물에 빠지고 만다. 그 순간, 번개가 아델라인이 타고 있던 차량에 떨어지고 그 순간부터 아델라인은 늙지 않은 운명에 처한다.

처음에는 그저 좀 덜 늙는 것일뿐이라고 생각했던 아델라인은 1950년대에도 변함없는 젊음을 유지하다 경찰이나 FBI로부터 요주의 인물이 된다. 이를 피하기 위해 아델라인은 10년 주기로 자신의 삶을 리셋하면서 새로운 인물로 거듭난다. 딸 플레밍도 이제는 노인(엘렌 버스틴)이 돼버린 2014년, 새해맞이 파티에서 엘리스(미치엘 휘즈먼)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는 아델라인. 점차 엘리스의 매력에 빠져든 아델라인은 도망치는 삶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한다. 

100년 이상을 산다면 과연 어떤 인간이 될까. 더구나 결코 늙지 않는 삶이라면 말이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남성과 여성에게 진정 필요한 사랑은 무엇일지 한 번쯤은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남성에게도 이 영화의 공감도는 높을 수 있다. 남성의 삶에서 큰 변화를 가져온 사랑하는 여인이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바로 그 추억의 지점을 이 영화는 영리하게 건드린다. 15일 개봉.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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