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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염갈량의 ‘자부심’ 카드, 박병호 신기록을 이루다

입력 : 2015-10-02 21:33:53 수정 : 2015-10-02 21: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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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목동 정정욱 기자〕

‘토종 거포’ 박병호(29·넥센)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새로 쓰며 자신의 최다 홈런 기록을 바꾼 가운데, ‘염갈량’ 염경엽 넥센 감독의 변함없는 신뢰에서 비롯된 ‘자부심’ 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염 감독은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감독으로서 지금까지 해준 것만 해도 충분히 고맙다”고 박병호를 치켜세우더니, “박병호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더라”며 “요즘 감도 좋지 않은 데다, 팀 상황이 썩 좋지 않다 보니 기회를 한 번이라도 놓치면 스스로 열 받아서 어쩔 줄 몰라 한다”고 했다.

이에 ‘염갈량’의 처방전은 ‘자부심’이었다. 박병호에게 ‘전광판에 새겨진 HR, RB, AV를 보라’고 했다는 게 염 감독의 설명. 목동구장 전광판 오른쪽 아래에 있는 HR, RB(I), AV(G)는 타석에 선 타자의 홈런·타점·타율을 보여주는 칸이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 전 홈런 52개·타점 143개·타율 3할4푼3리를 기록 중이었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50개를 넘긴 홈런은 말할 것도 없고,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종전 2003년 이승엽·144개) 경신을 눈앞에 둔 타점까지 화려하기 그지없는 숫자다. 그만큼 훌륭한 시즌을 만든 박병호가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뿌듯함을 느끼기를 바라는 게 염 감독의 의중이었다.

염 감독의 의중이 통했던 것일까. 이날 박병호는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팀이 3-4로 지고 있던 5회말 1사 2, 3루 상황에서 롯데 선발 배장호를 상대로 중월 3점포(시즌 53호)를 터뜨렸다. 3타점을 추가, 146타점을 기록해 종전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또 시즌 53호 홈런을 터뜨리며 지난해 기록한 52개를 넘어섰다. ‘염갈량’의 자부심 카드가 신기록 작성으로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jjay@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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