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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밀도 높은 공포, ‘우먼 인 블랙: 죽음의 천사’

입력 : 2015-09-02 16:00:00 수정 : 2015-09-02 14: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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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탄탄한 이야기에 숨 막히는 공포감, 밀도 높은 웰메이드 공포영화 한 편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지 선정 세계 5대 공포소설 원작 시리즈 ‘우먼 인 블랙’의 두번째 이야기 ‘우먼 인 블랙: 죽음의 천사’가 3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30년간 유럽을 떠들썩하게 한 괴담을 생생한 묘사와 섬세한 인물의 내면을 그려내 유럽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베스트셀러이자, 영국 가디언지 선정 세계 5대 공포소설로 뽑힌 ‘우먼 인 블랙’의 오리지널 시퀄 스토리 ‘우먼 인 블랙: 죽음의 천사’. 이 영화는 제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런던, 보육교사 이브(피비 폭스)가 부모를 잃은 아이들과 외부와는 고립된 ‘일 마쉬’ 저택에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악몽보다 더 끔찍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우먼 인 블랙: 죽음의 천사’는 소설 원작인 만큼 스토리가 굉장히 탄탄했다. 이야기가 촘촘하게 진행돼 전체적으로 극 전개가 매끄러웠고, 등장인물들도 저마다 베일에 싸여있어 영화를 보면서 계속해서 궁금증을 갖게 만들었다. 2차 세계대전이란 설정도 흥미로웠다. 대부분 공포영화들은 공포의 공간에 집중하기 마련인데, ‘우먼 인 블랙: 죽음의 천사’는 공간 뿐만 아니라 시대상까지 함께 연결해 공포의 의미를 확장했다.

공포도 기존 영화들과 달랐다. 공포영화엔 마치 법칙처럼 자극적이고 잔인한 장면들이 어김없이 등장하는데, ‘우먼 인 블랙: 죽음의 천사’엔 그런 장면이 단 한 장면도 없다. 임팩트 있는 강렬한 공포가 불규칙하게 나와 심장을 끊임없이 자극했고, 공포의 실체도 전체를 보여주는 게 아닌 일부분만 보여주면서 공포감을 서서히 조성했다. 마치 관객과 밀당하듯 보여줄듯 말듯하는 공포감이 영화 전체적으로 깊게 스며들었고, 마지막 장면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공포가 곳곳에서 쏟아졌다.

미쟝센도 남달랐다. 어둡고 우울한 미쟝센은 ‘우먼 인 블랙: 죽음의 천사’가 공포영화라는 정체성을 대변했다. 특히 문제의 일 마쉬 저택 인근에 위치한 늪은 보는 것만으로도 스산했고, 저택 안에 있는 물품들에서 조차 한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스토리는 물론 전체적인 구성까지 디테일하게 준비한 점들이 돋보였다.

여름이 아닌 가을에 만나는 공포영화 ‘우먼 인 블랙: 죽음의 천사’. 98분 간의 러닝타임 동안 밀도 높은 공포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9월 10일 개봉.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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