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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길 기자 G세상 바로보기] 부모의 반란 이끈 '애니팡'

입력 : 2015-08-31 09:07:41 수정 : 2015-08-31 09: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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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호응에 모바일 게임 대중화 일궈내
신생 개발사에 성공 향한 구심점 역할로 평가
“고객이 전부” 경영자·실무진 지향점 입증해
“엄마가 게임 중독에 걸렸나 봐요. 중학생인 저보다 더 해요.”

“딸아∼ 하트 좀 주라. 아빠도 저번에 보내줬잖아. 꼭이야∼”

동일한 모양의 동물을 세 마리 이상 위·아래로 맞춰 없애는 모바일 게임 ‘애니팡’은 어느새 국민 게임 반열에 올랐다. 원작 ‘애니팡’은 국내에서만 누적 다운로드 3400만건을 넘겼다. 스마트폰 소유자라면 모두 이 게임 앱을 깔고 있는 것이다. 후속작 ‘애니팡2’도 1600만건을 돌파했다. 중복이 있지만, 둘을 합치면 우리나라 국민수와 맞먹는다. 곧 해외로도 나가니 상향곡선은 여전할 전망이다.

이는 대중들이 모이는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쉽게 확인된다. 지인들끼리 경쟁하는 재미가 얹어지면서 ‘애니팡’을 즐길 수 있는 일종의 기회 개념인 ‘하트’를 갈망하는 숫자도 비례했다. 8분이 지나면 자동 충전되는 ‘하트’를 주고 받으면서 소셜 기능은 배가됐고, ‘애니팡’의 인기도 치솟았다.

‘애니팡’ 시리즈는 중·장년 층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누리고 있다. 개발사인 선데이토즈에 따르면 40대 이상 회원수가 절반을 웃돈다. 30대까지 포함하면 70%대로 급증한다. 상대적으로 고연령대가 흥행을 주도한 거나 마찬가지다. 지난 7월 세 번째 돌을 보내고 4년차에 접어든 ‘애니팡은 아직도 구글플레이 등 앱 마켓에서 매출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애니팡’은 30위권을 오가고 있고, ‘애니팡2’의 경우 7위를 달리고 있다. ‘애니팡’이 모바일 게임의 저변을 넓혔다는 걸 증명하는 대목이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IP(지적재산권)에 근간을 두고 수직 확장도 꾀하고 있다. ‘애니팡 사천성’이라는 연계 작품을 제작했고, 내달 초 후속작 ‘상하이 애니팡’을 내놓는다. 연말 무렵 첫 해외 진출을 알리는 ‘애니팡 글로벌’(가칭)이 출시되고, 웹보드에 기초한 ‘애니팡 맞고’도 출격 채비를 갖춘다. ‘애니팡’으로 또 한 차례 도약을 예고한 셈이다. 잠행하던 최고수장 이정웅 대표 역시 회사의 청사진을 제대로 알리겠노라 선언했다.

‘애니팡’의 흥행 스토리는 회사 내부 잔치로만 끝나지 않는다. 신생 개발사를 중심으로 번지는 “제2, 제3의 ‘애니팡’을 꿈꾼다”는 구호는 성공을 향한 구심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정웅 대표는 이를 두고 “선데이토즈는 단시간에 성공한 스타 개발사가 아닌, 위기와 희망, 열정이라는 경험이 응축된 스타트업 정신의 회사”라고 조언한다. 한 측근은 “이 대표가 고객의 목소리를 접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귀뜸한다.

칭찬일색이더라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게 있다. 3년 전과는 달리, 현재의 시장 구도와 흐름은 전혀 다르다. 캐주얼 게임이 주름잡던 지난 날에 비해 이젠 RPG(역할수행게임) 장르가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 장르는 선데이토즈와 무관하다는 게 함정이다. 또한 높은 수수료 책정으로 인해 하향세를 걷던 카카오가 모바일 웹보드라는 신수종 사업군을 천명했고, 선데이토즈는 맞손을 잡기로 했다. 위기 속에 찾아온 보석 같은 기회다.

곧 출생을 앞둔 ‘상하이 애니팡’은 ‘애니팡’과 ‘애니팡 사천성’의 기존 룰을 활용했다. 유사한 패턴을 두고 일각에서는 차별점에 물음표를 던진다. 하지만, ‘상하이 애니팡’은 전략적 요소를 강화하고, 가로로 구현되는 등 상당한 차별점을 지녔다. 동영상을 접해본 이들은 확실하게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운영 부문을 책임지는 김영을 이사는 “스테이지가 거듭될수록 전략을 사용하지 않으면 판을 클리어(통과)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최고경영자의 다짐과 실무 책임자의 지향점은 결국 이용자의 판단으로 성패가 나뉜다. “고객은 전부다. 고객이 없다면 지금의 선데이토즈는 존재할 수 없었다. 게임을 하지 않았던 부모님들이 모바일 게임 라이프를 새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최고의 개발사로 기억되도록 하겠다”는 경영진의 각오는 선데이토즈가 무의식이 아닌, 시장에 적중할 전략을 구사하면서 입증될 수 있다. 새내기 개발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건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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