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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타이쿤’ 스콧 피츠제럴드가 남긴 환상의 유작

입력 : 2015-05-11 19:43:35 수정 : 2015-05-11 19: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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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타이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임근희 역/이모션북스 펴냄



할리우드에서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거물 프로듀서 먼로 스타. 어느 날 지진으로 인해 스튜디오의 수도관이 터지면서 세트장에 물이 넘치게 된다. 그날 밤, 한 신비스러운 여인이 세트인 시바의 여신상 위에 선 채로 스타에게 미소 짓는다.

서로에게 매료된 두 사람은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그 사랑에는 희망이 없다. 이 로맨스를 그의 곁에서 한 장면, 한 장면을 꼼꼼히 관찰하는 사람은 역시 프로듀서의 딸인 세실리아이다. 동부의 명문대를 다니고 있는, 현대적인 여성인 그녀는 감정과 냉소에 대한 모든 교훈을 영화에서 배운 사람이다. 그녀는 때로는 자신감에 찬 유머로, 때로는 냉소적인 시선으로 화려하고 매혹적인 할리우드의 파노라마의 이면에 있는 어두움을 비추어준다.

피츠제럴드는 심장발작으로 죽기 직전까지 자신의 걸작 『위대한 개츠비』를 능가할 야심으로 이 작품 『라스트 타이쿤』에 전력을 기울였다. 남겨진 원고와 창작 노트를 정리해 출판한 비평가 에드먼드 윌슨은 『라스트 타이쿤』을 피츠제럴드의 “가장 성숙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피츠제럴드는 1927년과 1931년에 각각 한 번씩 할리우드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 바가 있지만 별다른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래서 그가 1937년 할리우드로 간 것은 말하자면 그의 세 번째 도전이었으며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성공을 거두어야겠다는 간절함이 있었다. 이 때문에 그는 영화제작의 기술적 측면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기존의 성공적인 영화 시나리오를 많이 읽고 다른 작가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피츠제럴드의 『라스트 타이쿤』은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할리우드에서 겪은 작가로서의 경험이 있었기에 쓸 수 있었던 작품이다.

이 미완의 소설은 1939년부터 1940년에 걸쳐 할리우드에서 집필되었다.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텍스트는 그의 프린스턴 대학 시절부터의 친구이며 비평가인 에드먼드 윌슨이 피츠제럴드의 사후에 정리, 편집한 끝에 1941년에 간행한 것이다.

『라스트 타이쿤』은 출간 당시부터 상당한 평가를 받았던 작품으로, 세계 2차 대전 이후 피츠제럴드의 재평가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오늘날에는 그의 장편 중에서 『위대한 개츠비』와 함께 어깨를 겨룰 만한유일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열렬한 피츠제럴드 마니아로 유명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장편 중에서는 『위대한 개츠비』와 『밤은 부드러워』 그리고 미완성이지만 『라스트 타이쿤』, 이 세 편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myka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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