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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2% 부족한 사람들의 코믹 로맨스 ‘엑시덴탈 러브’

입력 : 2015-05-09 13:33:25 수정 : 2015-05-09 13: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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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뭔가 산만한데, 계속해서 집중하게 된다. 개연성 따윈 개나 줘버렸지만, 특유의 메시지는 잊지 않았다. 데이빗 O. 러셀 감독의 신작 ‘엑시덴탈 러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엑시덴탈 러브’는 황당한 사고로 머리에 못이 박히게 된 ‘뇌다녀(뇌가 다친 여자)’ 앨리스가 비리 국회의원인 ‘뇌짜남(뇌가 짜친 남자)’ 하워드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로맨스. ‘엑시덴탈 러브’는 데이빗 O. 러셀 감독 작품 중 가장 독특한 캐릭터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다.

‘엑시덴탈 러브’는 데이빗 O. 러셀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제이크 질렌할과 섹시스타 제시카 비엘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여태까지 주로 묵직한 열연만을 선보여 온 제이크 질렌할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코믹 로맨스가 데이빗 O. 러셀의 작품이라는 소식에 기대감이 커졌던 상황.

그중에서도 머리에 박힌 못으로 인해 전두엽에 자극을 느끼고 충동조절장애를 겪게 되는 앨리스 역을 맡은 제시카 비엘은 이전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반전 시키는 연기로 제니퍼 로렌스에 이은 또 하나의 보석 탄생을 예고했다. 또 미워할 수 없는 비리 국회의원 하워드로 분한 제이크 질렌할은 첫 눈에 사랑에 빠진 앨리스로 인해 누군가를 돕겠다는 정의감에 불타지만 그로 인해 다양한 사건사고를 겪게 되는 상황을 찰진 코믹 연기로 표현해냈다. 배우들의 연기와 더불어 ‘엑시덴탈 러브’는 캐릭터가 독특한 만큼 더욱 맛깔나는 데이빗 O. 러셀표 대사로 시종일관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그러면서 ‘엑시덴탈 러브’는 미국의 의료보험체계와 무책임한 정치권에 대해 거침없이 일침을 가한다. 민영화 이후로 엉망이 된 의료보험체계와 행동보단 말뿐인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못이 박힌 이후 ‘충동조절장애’를 앓게 된 앨리스의 예측불가 돌발행동을 통해 이야기는 산으로 가는듯 하지만, 결국 감독은 자신이 말하고 싶은 바를 모두 말하고 엔딩크레딧을 올린다. 데이빗 O. 러셀 감독의 신들린 연출력이자, 제이크 질렌할과 제시카 비엘의 환상 연기 시너지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데이빗 O. 러셀 감독의 색깔이 살아있는 캐릭터와 유머로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아메리칸 허슬’의 계보를 잇는 열풍을 일으킬 영화 ‘엑시덴탈 러브’. 독보적인 매력의 취향저격 코믹 로맨스로 관객들을 강력하게 사로잡을 것 같다. 5월 7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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