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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JIFF] ‘영화인’ 류덕환의 재발견… 단편작 '비공식 개강총회'

입력 : 2015-05-01 19:55:24 수정 : 2015-05-02 17: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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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연기만 잘 하는 줄 알았는데 영화까지 잘 만들다니, 이젠 ‘영화인’ 류덕환으로 불러도 손색없을 것 같다.

‘감독’ 류덕환의 단편영화 ‘비공식 개강총회’가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코리아 시네스케이스 단편 부문을 통해 첫 모습을 공개했다.

단편영화 ‘비공식 개강총회’는 군대 선후배 관계였던 종환과 성훈이 제대 후 같은 대학의 연극학과에서 서열이 바뀐 채 만나는 모습을 그린 작품. 연극학과의 전통 행사인 비공식 개강총회가 시작한 후 군대후임이지만 동시에 과 선배인 성훈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종환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굉장히 웃프다. 웃으면서도 슬픈, 아이러니한 삶의 모습을 담았다. 배경은 대학이지만, 어쩌면 우리 사회의 웃픈 단면을 대학생들의 모습에 투영했다. 또 ‘서열’이라는 의미에 집중,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계층적인 삶을 영화 속에 꼭꼭 담았다.

특히 영화 속 ‘비공식 개강총회’란 소재가 굉장히 생소하지만, 일반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모습을 강조해 보편적인 소재로 이끌어냈다. 덕분에 영화학과를 전공하지 않은 관객들도 쉽게 보고 즐길 수 있을 정도.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위한 류덕환의 남다른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으로, 영화를 만드는 입장은 물론 보는 입장까지 모두 고심한 흔적이 그대로 담겼다.

뿐만 아니다. 캐릭터도 살아 있었다. 군대 선임이 대학 후임으로, 군대 후임이 대학 선임으로 바뀌는 캐릭터 체인지는 극중 묘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고, 외국인 학생, 뚱뚱보 캐릭터, 흔한 대학선배 등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 극의 현실감을 높였다. 그러면서 영화는 끊임없이 갈등을 불어 넣었다. 불과 20분 밖에 안되는 단편영화지만, 영화 속에 다양한 감정을 녹여 심장이 쫄깃해지는 20분을 완성했다.

감독 류덕환의 단편영화 ‘비공식 개강총회’. 스토리와 소재도 독특하지만,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하는 류덕환만의 남다른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전주=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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