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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에 등돌린 ‘레이븐’이 고맙다?

입력 : 2015-04-06 09:28:57 수정 : 2015-04-06 1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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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아닌 네이버 선택… 흥행전선 “이상無”
카카오 독점 현상 해소·수익 구조 개선도 기대
[스포츠월드=김수길 기자] 탈(奪) 카카오를 염두에 둔 넷마블게임즈의 행보가 시장에 제대로 적중했다.

카카오 게임하기 대신 네이버와 맞손을 잡은 신작 ‘레이븐’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마켓에서 인기, 매출 순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낚아챘다.

넷마블게임즈는 검색 포털 네이버를 마케팅 플랫폼으로 영입하면서 잠재 유저들과 접점을 좁혔고, 노출 빈도가 잦아지면서 빠른 인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후 출시되는 후속작 역시 네이버와 협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넷마블게임즈가 카카오에 입점하지 않은 채 네이버와 공조하는 일종의 직접 서비스 방식을 취하면서 향후 판세 변화에도 시선이 쏠린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 시장은 카카오를 비롯해 서비스 마켓으로 불리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가 매출의 절반 가량을 가져가면서 “차 떼고 포 떼면 손에 넣는 게 없다”는 볼멘소리가 파다했다. 일부 유력 기업과 히트작을 제외하면 생태계 자체가 왜곡되는 기현상을 초래했다. 이 때문에 ‘레이븐’ 사례는 카카오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서비스의 가능성을 엿보는 기회인 셈이다.

업계 1위 기업이 카카오와 평행선을 유지하면서 성공 사례를 만들면서 ‘카카오 독점’ 현상을 깰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게임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콘텐츠 집산지로서 헤게모니를 장악하면서 발생한 과도한 수수료 같은 문제점을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매개체로 넷마블게임즈를 꼽아왔다. 중소 업체들이 카카오에 시정해달라는 목소리를 내놔봤자 전혀 개선될 여지가 없는 현실도 한몫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로 인해 과도한 독점 체제가 형성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레이븐’의 흥행을 계기로 ‘탈 카카오’ 붐을 이끌고 시장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작은 개발사와 유통사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성공한 만큼, 향후 수익 구조 개선에도 기대가 크다”고 했다.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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