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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킬드 마이 마더', 관객 마음 홀리는 명대사 명장면

입력 : 2015-01-22 09:27:36 수정 : 2015-01-22 09: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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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제62회 칸영화제 감독주간 3관왕을 비롯해 전 세계 40개가 넘는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19세 데뷔작으로 단숨에 전세계를 사로잡은 자비에 돌란 감독 각본, 연출, 주연의 반자전적인 영화 ‘아이 킬드 마이 마더’가 영화 속 화제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공개했다.

▲BEST 1. 후베르트의 고백

‘아이 킬드 마이 마더’는 자비에 돌란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인 동시에 그의 후속작들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특유의 영상 스타일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인물의 얼굴을 화면에 꽉 차도록 타이트하게 담아내는 클로즈업으로, 캠코더 앞에서 엄마를 향한 솔직한 감정들을 토로하며 혼자만의 기록을 남기는 '후베르트'의 독백 씬이 그 대표적인 장면이다.

흑백 화면 속 급격히 클로즈업된 '후베르트'의 얼굴은 때론 그의 눈, 입만을 비추며 화면을 이탈해 버리기도 한다. 과감한 앵글의 변주를 통해 마치 숨소리마저 느껴질 정도로 가까워진 거리가, '후베르트'가 내뱉는 고백에 더욱 집중하고 이입하게 만든다. 특히 "나는 엄마를 사랑한다. 하지만 아들로서의 사랑은 아니다", "누군가 엄마를 해친다면 난 당연히 그 사람을 가만 안 둘 거다. 하지만 난 엄마를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다"라는 '후베르트'의 독백은 엄마에 대한 애증으로 갈팡질팡하는 사춘기 소년의 솔직하고도 혼란스러운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BEST 2. 후베르트와 안토닌의 페인팅

‘아이 킬드 마이 마더’에서 관객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장면이자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장면은 다름 아닌 '후베르트'와 그의 연인 '안토닌'의 페인팅 씬이다. 마치 잭슨 폴락의 페인팅을 연상시키는 이 장면은 자비에 돌란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력이 극대화된 장면으로, 형형색색의 물감을 벽에 뿌리며 가슴 속의 분노와 우울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후베르트'의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담아냈다.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는 페인팅 씬에 이어 펼쳐지는 '후베르트'와 '안토닌'의 정사 씬이 배경 음악으로 깔리는 Vive La Fete(비베 라 페테)의 Noir Desir와 함께 어우러지며 자유롭고 섹슈얼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BEST 3. 내가 오늘 죽으면 어떡할 거야?

엄마로부터 독립해 살겠다는 '후베르트'를 강제로 기숙학교에 입학시킨 '샨탈'. 기숙학교로 가는 버스에 올라타기 전 '후베르트'는 엄마를 향한 배신감과 서운함에 가득 차 이 같은 질문을 던진다. "내가 오늘 죽으면 어떡할 거야?"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무심한 엄마를 보며 '후베르트'는 참담한 맘으로 돌아서지만, 그가 떠나고 난 후 엄마는 먹먹한 심정으로 혼잣말을 내뱉는다. 이 장면은 사랑하지 않아도 사랑해야만 하는 사이, 가까운 만큼 오해와 원망이 침범하기 쉬워 누구보다도 멀어질 수 있는 사이인 부모-자식 간의 관계를 솔직하게 담아내며 여운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 우리들 자신과 부모님과의 관계를 돌아보게끔 만든다. 이렇듯 ‘아이 킬드 마이 마더’는 시선을 압도하는 감각적인 영상미와 가슴 깊이 꽂히는 촌철살인의 대사들을 선보이며 관객들로 하여금 높은 만족감을 자아내고 있다.

칸영화제 최연소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핫한 감독으로 떠오른 자비에 돌란의 감독의 19세 데뷔작 ‘아이 킬드 마이 마더’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 상영 중이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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