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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자비에 돌란의 First '아이 킬드 마이 마더'

입력 : 2015-01-19 02:15:44 수정 : 2015-01-19 02: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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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그는 정말 천재였던 것 같다. 19세의 어린 나이에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었는지 감탄의 연속이었다.

세계가 사랑하는 감독 자비에 돌란의 First ‘아이 킬드 마이 마더’가 드디어 국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자비에 돌란 감독이 16세 때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19살에 완성한 ‘아이 킬드 마이 마더’는 매일 같이 싸우고 화해하기를 반복하는 질풍노도의 17살 소년 후베르트(자비에 돌란)와 변덕스러운 엄마 샨탈(안느 도발)의 치열하고도 리얼한 애증 보고서. ‘아이 킬드 마이 마더’는 감독의 반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제62회 칸영화제에 감독주간 3관왕을 달성하여 단숨에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이 킬드 마이 마더’는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굳이 한글로 번역한다면 ‘나는 엄마를 죽였다’가 되겠지만, 그만큼 엄마를 향한 강한 애정을 표하는 말로도 해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주인공 후베르트는 늘 거칠기만 하다. 엄마만 만났다하면 싸우기 일쑤고, 거친 이빨을 드러내며 비수를 꽂아대기 일쑤다. 엄마 샨탈도 만만치 않다. 아들을 향한 사랑엔 변함이 없지만, 그의 외적인 행동에서 아들을 향한 사랑을 확인하기엔 힘들다. 심지어 그녀는 후베르트의 의사도 묻지 않은 채 기숙학교에 쳐 넣기도 한다. 물론 나름 이유(?)가 있는 행동들이지만, 두 사람의 행동이 딱히 정상적이라 할만하진 않다.

하지만 이야기를 조금 더 깊게 들어가보면, 두 사람의 애정은 그 누구보다도 굉장히 깊다. 단지 겉으로 표현하기에 서툴뿐, 모자간의 사랑은 그 어느 사랑보다도 강렬하고 뜨겁다. 특히 후베르트는 감정과잉의 시기인 사춘기를 보내고 있고, 또 일반적인 사랑을 하지 않기에 더욱 그의 감정선이 들쑥 날쑥할 수밖에 없는 상황. 또 엄마 샨탈도 겉으로는 어른이지만, 아직 성숙하다고는 표현하기 어려운 어른이기에 두 사람의 충돌은 늘 반복되는 상황이다.

그런 결핍된 상황 속 엄마와 아들의 애정을, 19세였던 자비에 돌란은 자신만의 영화 언어로 풀어냈다. 자신의 반자전적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냈기에 그의 진정성이 충분히 담겼고, 주인공 후베르트를 직접 연기한 덕분에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던 것 같다. 물론 다소 감정이 격양된 부분도 보이고, 연기나 연출 면에서 거친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런 모습들이 싫지는 않다. 오히려 그런 어설픔이 불완전한 후베르트와 샨탈을 완성시킨 것 같다.

그중에서도 ‘마미’의 1대 1 화면 비율에 버금가는, 자비에 돌란만의 독특한 비주얼은 시종일관 눈길을 사로 잡기에 충분했다. 갑자기 클로즈업을 한다거나, 굳이 한쪽으로 시선을 몰아버리는 등의 일반적이지 않은 미쟝센은 자비에 돌란의 남다른 감성을 대변했고, 영화적 색감과 중간중간 삽입되는 OST는 자비에 돌란의 색채를 확고하게 보여줬다. 이는 일반적인 영화의 흐름을 거부하는, 자비에 돌란의 독보적 영화 세계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끝으로 ‘아이 킬드 마이 마더’는 자비에 돌란의 리즈 시절을 화면에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자비에 돌란 사단이라 불리는 안느 도발과 쉬잔느 클레몽의 연기 앙상블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 또한 자비에 돌란의 First를 모니터가 아닌, 거대한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1월 15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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