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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이민호·김래원의 강렬한 몸부림 ‘강남 1970’

입력 : 2015-01-13 18:25:34 수정 : 2015-01-13 18: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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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한국형 감성 액션의 진수를 본 것 같다. 이민호, 김래원의 강렬한 에너지가 욕망이 춤추는 땅 강남을 제대로 표현했다.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 ‘강남 1970’(유하 감독,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작·배급)이 13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강남 1970’은 1970년대 서울,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땅을 둘러싼 욕망과 의리, 배신의 드라마를 이민호와 김래원의 만남으로 그려낸 액션 드라마로, 정진영, 김설현, 유승목, 김지수 등 연기파 배우들로 짜인 탄탄한 조연진의 호연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영화는 굉장히 강렬하다. 거침없는 액션은 물론 죽고 죽이는 살기가 영화 속에 가득 차 있었다. 그렇다고 수위를 적당히 조절하지 않았다. 과감해야 할 장면에선 과감한 연기와 연출로 그 치열했던 삶을 여실히 보여줬다. 땅과 돈을 향한 욕망은 물론, 그 속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암투와 권력 다툼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냈다.

그 중심에는 이민호와 김래원이 있었다. 먼저 이민호는 겁 없는 젊음을 지닌 청년 김종대 역을 맡아, 배우 이민호를 버리고 청년 김종대로 완벽하게 몰입했다. 마치 김종대의 삶을 살아본 것처럼, 넝마주이의 모습부터 날카로운 건달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표현했다. 그렇다고 너무 강하게만 표현하지 않았다. 겉으론 강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지만, 그 속은 한없이 나약한 김종대란 인물을 하드보일드하게 그려냈다. 덕분에 김종대란 인간이 가진 욕망의 당위성을 담백하게 표현했고, 고독한 한 남자의 삶까지 깊이있게 그려냈다.

김래원도 열연 그 이상의 열연을 보여줬다. 넝마주이 시절의 순수한 모습부터, 한 여자를 향한 소유욕, 돈을 위한 거침없는 욕망,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는 삶 속의 생존 욕구까지 다양한 모습을 지닌 백용기란 캐릭터로 그려냈다. 물론 백용기는 끝도 없는 욕망에 사로잡힌 나쁜 남자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김래원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섬세한 표정연기를 통해, 겉보기와 다른 백용기 내면의 용기없는 모습을 여실히 그려냈다. 어쩌면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가장 착한 캐릭터가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특히 ‘강남 1970’은 액션만큼은 여느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목욕탕 액션, 전당대회 액션, 창고 액션 등 리얼 액션 퍼레이드가 끝도 없이 펼쳐졌다. 특히 긴 팔과 다리를 활용한 이민호의 시원한 액션은 보는 것만으로도 통쾌함이 느껴졌고, 김래원의 짧지만 강렬한 액션은 강렬한 에너지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물론 다소 거칠고 수위가 세다는 느낌은 적지 않게 들었다. 하지만, 1970년 강남을 둘러싼 세력가들의 권력욕보단 덜 잔인하게 느껴졌다.

그중에서도 ‘강남 1970’ 최고의 하이라이트 장면인 진흙탕 액션신은 명품액션 그 자체였다. 돈과 땅을 향한 끝도 없는 진흙탕 같은 욕망을 액션신에 투영했고, 그 속에서 어떤 감정신보다 더 묵직한 감정이 느껴졌다. 겉보기엔 끝도 없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살벌한 싸움이지만, 그 속엔 생존을 향한 강한 욕망을 담아 보는 내내 울컥하기까지 할 정도. 특히 이민호, 김래원 두 배우의 열연 덕분에, 한국영화에선 쉽게 볼 수 없는 하드보일드한 리얼 액션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유하 감독, 이민호, 김래원의 어울림이 돋보이는 ‘강남 1970’. 그때 그 시절, 욕망이 춤추는 땅 강남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시길. 1월 21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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