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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야구의 자존심 걸렸다"… 김광현 'NO'한 결정적 이유

입력 : 2014-12-12 16:21:23 수정 : 2014-12-12 16: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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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김광현(26·SK)은 꿈을 포기하고,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택했다.

SK는 12일 오전 김광현에 대한 포스팅에서 최고 응찰액 200만 달러를 써낸 샌디에이고와 선수간 협상 불발을 공식 발표했다. 앞서 김광현의 포스팅 금액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못 미치는 200만 달러였다. 2500만 달러가 넘는 포스팅 금액으로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27)과 같은 시기에 활약했고,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의 평가는 냉정했다. 과거 부상을 당한 어깨 부상에 대한 우려가 감점 요인이었다.

구단은 고민 끝에 빅리그 진출을 허락했지만 이후 진행된 샌디에이고 구단과의 단독 협상에서는 낮은 응찰액에 발목이 잡혔다. 일반적으로 포스팅 금액은 연봉 총액과 비례한다. 결국 적은 응찰액으로 인해 연봉 등 대우 자체가 썩 만족스럽지 않았고,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협상 결렬에는 김광현의 의사가 결정적이었다. 김광현은 그간 “금액에 상관없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꼭 서보고 싶다”고 밝혀왔지만 기준선은 있었다. ‘아주 헐값에는 나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기준선을 마련한 것은 자신의 자존심은 물론, 한국야구의 자존심까지 걸려 있기 때문이었다.

김광현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이다. 2007년 1군에 데뷔한 뒤 통산 185경기에 출전해 83승 49패 평균자책점 3.30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시즌 MVP 1회, 다승왕 2회, 탈삼진왕 1회 등의 빛나는 타이틀도 차지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국제무대에서도 류현진과 함께 마운드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SK 관계자는 “(김)광현이가 헐값에는 가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결과를 두고 충격적이라고 하는 반응도 있지만, 본인 스스로 잘 안될 경우도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이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중에 한명이라는 자부심도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유턴 결정에는 ‘현실’도 고려했다. 적은 연봉을 받고 진출할 경우, 팀 내 입지가 불안해 질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는 철저하게 비즈니스 관계로 움직이는 곳이다. 아울러 아직 26세인 나이를 감안, 향후 메이저리그에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2년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자격으로 좀 더 수월하게 빅리그 진출을 추진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여전히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에 대한 수요는 많기 때문이다.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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