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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훈장 ‘퇴행성관절염’과 멀어지는 방법

입력 : 2014-12-04 16:45:26 수정 : 2014-12-04 16: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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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부는 계절,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그 통증이 더 심해진다. 등산과 축구와 같은 야외활동을 하다 발목을 다치거나 무릎의 십자인대 및 연골판이 파열되어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도 더 높아진다. 관절염은 습도와 기온에 민감하다.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아지면 그 통증이 높아지는데 흔히 “무릎이 시리다”, “팔, 다리가 욱신거리는 것 보니 비가 오겠다”라는 말들도 과학적으로 보면 근거 있는 이야기가 된다.

무릎 관절염으로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수는 2009년 235만명에서 2013년 267만명으로 5년 새 약 32만명이 늘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고령 사회의 속도는 OECD국가 중 가장 빠르게 확산 되고 있는데,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더 높아 여성의 고령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그와 함께 관절염 환자 비율에서 여성이 차지 하는 비율 역시 80% 가깝게 나타난다.

중년 여성들이 무릎관절질환에 약한 이유는 바로 폐경기로 인한 호르몬 변화와 줄어 들지 않는 가사노동 때문이다. 여성들은 누구나 폐경기를 경험한다. 최근 점차 폐경을 하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어 40~50대에 폐경을 경험하기도 한다. 여성이 폐경기를 지나면서, 그와 함께 골 밀도가 감소하고 다양한 무릎관절 질환 발생 확율을 높인다. 또한 여성들은 집안일을 평생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육아와 가사를 담당하는 여성들이 관절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일 수도 있다.

◆이유 없는 무릎 통증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퇴행성관절염의 대표적 증상은 관절의 통증과 변형이다. 심한 경우 무릎이 아프고,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들어 일상생활이 힘들고 밤엔 잠을 자는 것 조차 힘들다.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은 노화에 따른 관절 변화, 과체중, 연골이나 반월상연골판 손상, 주위 뼈 질환 및 근육 약화, 관절의 신경 손상 등이다.

무릎 관절염 증상은 연골의 손상 정도에 따라 초기·중기·말기로 나눈다. 초기에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며 아프고, 연골 손상이 경미하다. 중기에는 앉았다 일어날 때, 양반다리를 하거나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올 수 있고 이유 없이 무릎이 붓는다. 말기에는 걸을 때 통증이 심하고 밤에도 통증으로 잠을 못 이루기도 하며 심한 경우 O자형으로 다리 모양이 바뀐다.

정동병원 김창우 병원장은 “관절염 치료는 초기라면 약물·물리·재활·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도 호전된다. 중기에는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된 관절을 다듬고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할 수 있다. 관절염 말기에는 관절을 교체하는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과거에는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에 중점을 뒀지만 최근에는 줄기세포로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도 활발히 시술되고 있다. 관절에 이상이 느껴지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자가 관리를 꾸준히 하면 관절염이 장애나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우개처럼 쓰는 만큼 닳는 조직인 연골은 스스로 치유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재생되지 않아 한 번 손상되면 원래 상태로 복구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대부분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정동병원 김창우 병원장은 “그동안 연골을 재생시킬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이 시도됐지만 연골이 많이 닳아 없어진 고령 환자의 경우에는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제대혈에서 유래한 성체줄기세포 치료제의 경우에는 연골이 일정 부분 닳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서도 연골 재생 효과가 있기 때문에 노년에도 인공관절 수술까지 받지 않고도 건강한 무릎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려면 관절이 손상되지 않도록 아끼며 사용해야 한다. 젊을 때는 무릎과 발목 관절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무릎의 십자인대, 반월상연골판은 가벼운 운동 중에도 파열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비만은 무릎에 하중을 줘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 중년 이후에는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으로 종목을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 수영, 천천히 걷기, 실내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운동에 앞서 전신 스트레칭으로 관절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관절염이 진행 중인 중.장년층은 무리한 등산을 피하고 허벅지 근력을 키우면 관절염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쪼그려 앉는 자세, 다리를 꼬는 자세, 지나치게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 역시 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천천히 진행된다. 외부적인 영향으로 그 속도가 빨라 질 수 있지만, 시간과 인생의 훈장처럼 그 무게도 더 해지는 것이 퇴행성관절염이다.

정동병원 김창우 병원장은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완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평소 꾸중한 운동과 잠자리에 들기 전 따뜻한 찜질등 작은 생활 습관의 변화가 생각 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세월의 훈장을 더 멀리 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통증을 발견 할 때 가볍게 생각하기 보단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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