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영화리뷰] 정통 배우들의 정통 서부극 ‘웨스턴 리벤지’

입력 : 2014-11-01 14:44:41 수정 : 2014-11-01 14:44:4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오랜만에 만난 정통 서부영화다. 대지를 울리는 말발굽 소리와 귓가를 울리는 총성이 아직도 맴도는 것 같다.

칸을 사로잡은 정통 액션 서부영화 ‘웨스턴 리벤지’가 30일 개봉했다. ‘웨스턴 리벤지’는 잔혹한 범죄의 희생양이 된 아내와 아들의 복수를 시작하는 존(매즈 미켈슨), 남편과 자유를 잃은 마델린(에바 그린), 존에 의해 동생을 잃은 델라루(제프리 딘 모건)가 서로를 쫓고 쫓기면서 얽혀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덴마크 출신 크리스티안 레브링 감독과 매즈 미켈슨이 의기투합, 덴마크 감성으로 풀어낸 서부영화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왔다.

‘웨스턴 리벤지’는 선 굵은 스토리 위에 펼쳐진 촘촘한 긴장감이 서부영화의 멋을 제대로 살렸다. 드넓은 대지를 울리는 말발굽 소리, 하늘을 ‘탕!’하고 가르는 총소리는 끊임없이 귓가를 자극했고, 끝이 보이지 않은 황야에서 펼쳐지는 추격 액션신은 그야말로 가슴이 뻥 뚫렸다. 게다가 과거 서부영화의 감성에 현대적인 느낌를 가미, 트렌디한 서부영화로 재탄생시켰다.

무엇보다 ‘웨스턴 리벤지’에서는 쫀쫀한 긴장감이 압권이다. 영화 초반 등장하는 마차신은 그야말로 숨을 죽이고 봐야 할 정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숨막히는 순간, 한정된 공간에서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장면은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폭발할 것만 같았다. 게다가 가족을 살리기 위한 한 남자, 그들을 농락하지만 죽음의 공포에 노출된 또다른 남자의 갈등을 밀도감 있게 그려냈다.

또한 무법자 델라루가 마을에 도착해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장면은 굉장히 압도적이었다. 서부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극한의 긴장감으로, 그가 겨눈 총구에 시선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또 허리에 찬 총에 손을 올려 놓는 것만으로도, 영화적 쾌감은 극에 달했다. 이런 게 바로 서부영화의 참 맛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 중심에는 세계가 주목한 배우 매즈 미켈슨에 있다. 전작에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묵직한 연기를 보여줬던 매즈 미켈슨. 이번 작품에선 눈 앞에서 가족을 잃고, 복수에 나선 인물 존을 열연했다. 매즈 미켈슨의 연기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었다. 연기자에게도 명품이 있다면 그를 두고 말하듯, 그의 눈빛 몸짓 손짓 하나마저도 묵직한 감성이 실렸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에바 그린도 명불허전이었다. 이번 작품에서 에바 그린은 벙어리 역을 맡아 굉장히 힘든 연기를 펼쳤음에도, 존재감 만큼은 전혀 빠지지 않았다. 눈빛으로 모든 걸 표현하는 에바 그린의 연기는 거의 신의 경지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게다가 입술을 가르는 상처는 에바 그린이란 배우를 만나 더욱 그 느낌이 강렬해졌다.

정통 웨스턴 무비를 갈망하던 사람들에겐 단비 같은 영화 ‘웨스턴 리벤지’. 정통 서부영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10월 30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