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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초콜렛 도넛', 이런 게 진짜 사랑이다

입력 : 2014-10-12 18:42:38 수정 : 2014-10-12 18: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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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렛 도넛, 디스코, 해피엔딩 스토리를 좋아하는 다운증후군 소년 마르코(아이작 레이바). 엄마는 사라지고 홀로 남겨진 마르코는 이웃이자 밤무대에서 쇼댄서로 살아가는 루디(알란 커밍)와 함께 살며 처음으로 가족의 행복을 느끼게 된다. 루디는 불행한 상황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마르코를 꼭 지켜야겠다는 일념으로 연인이자 검사인 폴(가렛 딜라헌트)과 함께 양육권을 위한 재판을 시작하지만 세상은 그들이 부모가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과연 루디는 세상의 편견을 깨고, 폴과 마르코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진짜 사랑은 무엇일까. 그리고 부모의 자격은 무엇일까. 이 물음에 명쾌한 답변을 해주는 영화가 있다. 바로 ‘초콜렛 도넛’. ‘초콜렛 도넛’은 게이커플, 다운증후군 소년이라는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힘든 소재임에도 꾸준히 관객몰이를 하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강요하지 않는다. 게이커플에 대한 당위성도 애써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또 다운증후군 소년에 대한 동정을 바라지도 않는다. 어쩌면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솔직 담백하게 담아냈다. 겉보기엔 투박하게 생겼지만, 한 입을 베어 물면 달달함이 이루 말할데 없는 ‘초콜렛 도넛’처럼, 영화 속으로 한발짝 들어서면 그때서야 진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세상의 편견에 맞써 싸운다. 게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직장도 잃고,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자격마저도 박탈하는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드라마틱하지 않다. 한번쯤 그들이 웃음짓는 모습을 보여줄만도 한데, 영화는 냉정하게 그들의 인위적인 웃음을 담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의 눈물이 더 뜨겁고, 가슴을 저미며, 깊은 여운을 남기게 만든다.

실제로 커밍아웃한 배우 알란 커밍,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작 레이바의 리얼 연기가 돋보이는 ‘초콜렛 도넛’. 편견을 넘어 감동을 선사하는 ‘초콜렛 도넛’이야말로, 진정한 힐링무비로 기억될 것 같다. 10월 2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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