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영화리뷰] 태국영화의 역습… 무섭게 웃기는 ‘피막’을 보라

입력 : 2014-09-25 00:34:02 수정 : 2014-09-25 00:38:2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천만을 웃긴 태국영화가 한국에 상륙했다. 오싹하게 무서운 영화 ‘피막’이 바로 그 주인공.

한국에 ‘명량’이 있다면, 태국엔 ‘피막’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피막’은 천만 태국인들에게 사랑받은 영화다. ‘피막’은 전쟁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보니 조금 오싹해진 아내를 두고 콩깍지 쓰인 남편과 겁나는 그녀의 정체를 밝히려는 친구들의 진실공방전을 그린 코믹 호러 무비로, ‘태국의 원빈’이란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마리오 마우러가 주연을 맡았다. 막의 아내 낙 역할에는 미모의 여배우 93년생 다비카 후네가 맡았고, 여기에 나따퐁 차르트퐁, 퐁사톤 종윌락, 위왓 콩라스리, 칸타팟 페름푼팟차라숙이 열연해 막의 둘도 셋도 넷도 없는 친구로 열연을 펼쳤다.

피막은 굉장히 무서운 영화다. 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전쟁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설화 ‘매낙 프라카농’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작품. ‘피 매 낙’은 태국인이 가장 무서워 하는 귀신의 하나로, 우리나라에 처녀귀신, 구미호가 있다면 태국에는 낙이 있다고 하면 비유가 적절할 것 같다. 한국사람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공포가 영화 전체적으로 가득차 있고, 특히 깜짝 놀라게 만드는 공포 타이밍도 기가 막히게 잘 맞아 마치 잘 짜여진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다.

그러면서도 피막은 굉장히 재밌는 영화다. 낙이 오싹함을 담당한다면, 막과 네 친구들은 웃음을 담당한다. 동떨어진 웃음이 아니다. 보는 즉시 빵빵 터질 수 있는 웃음이다. 굳이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도, 그들의 몸짓만 보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재미로 가득하다. 덕분에 112분 간의 러닝타임 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웃을 수 있다.

특히 막의 네 친구들을 주의깊게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 똑똑하지만 허당인 ‘터’, 매력 터지는 똥머리의 소유자 ‘신’, 갈매기 둥지 뺨치는 갈매기 헤어스타일의 ‘푸악’, 시크하지만 의외의 인물인 ‘애’까지 매력도 제각각이다. 한국배우로 비유한다면 임창정, 오정세, 젊은 박영규 정도랄까. 얼굴부터 먹고 들어가는 명품조연 4인방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끝없는 웃음으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비주얼을 담당하는 막과 낙도 또하나의 관전 포인트. 처음엔 ‘태국의 원빈’이란 수식어에 의문을 갖지만,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는 ‘닉쿤보다 더 잘생겼어’라는 말까지 절로 나올 정도로 굉장히 매력적인 배우다. 이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낙 역의 다비카 후네도 청순하면서도 독기 넘치는 매력이 시종일관 시선을 사로 잡는다.

결말도 굉장히 재밌다. 우리나라 작품에서 늘 등장하는 권선징악 따위는 없다. 그래서 더욱 새롭고 재밌다. 그렇다고 막장은 아니다. 충분히 상상 가능할 법한 결말이기에, 끝까지 매력적인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9월25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