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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유쾌 발랄한 힐링무비 ‘나의 첫번째 장례식‘

입력 : 2014-09-21 07:00:00 수정 : 2014-09-21 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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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물건이라 해도 되겠다.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나의 첫번째 장례식’이 관객들의 뜨거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나의 첫번째 장례식’은 운 나쁜 토끼 역으로 아이들에게 사랑 받는 윌(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이 40번째 생일날 도난당한 차가 사고로 불타면서 모두가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하는 가운데, 인도인으로 변장하고 장례식장에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제66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첫 공개되며 독일, 벨기에를 비롯한 유럽 등지에서 개봉하여 열렬한 호평을 받은 이번 작품은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소개돼 열렬한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영화는 굉장히 신선하다. 소재도 신선하고, 연기도 신선하고, 연출도 신선하다. 지금 막 고랭지에서 뿌리채 뽑은 배추처럼, 굉장히 알차고 맛있는 영화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생각을 했는지, 감독의 머릿속이 궁금할 정도로 굉장히 매력적이다. 자칫하면 다큐로 빠질 수 있는 영화지만, ‘나의 첫번째 장례식’은 재기발랄한 유머로 극을 순환시킨다. 덕분에 매 장면마다 피식피식 소소한 절로 웃음이 나오며, 영화를 보는 내내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아 가는 느낌마저 담았다.

배우들의 연기도 출중하다. 하루 아침에 한 가족의 남편과 아빠에서, 인도 출신 은행가로 변신한 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의 연기는 흠잡을데 없이 탁월했다. 비슷한듯, 비슷하지 않은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불어 넣어주며, 사심 가득한 행동과 행위(?)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게다가 분장도 너무 절묘하다. 마치 인도에서 실제로 몇십년 살다 온 사람처럼, 외모부터 행동까지 어색하지 않았다. 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가 아니었다면, 과연 그 누가 윌을 소화할 수 있을지 궁금할 정도였다.

그러면서 영화는 따뜻한 감동도 선사한다. 자칫하면 파국에 이를 수 있는 스토리지만, ‘나의 첫번째 장례식’은 기분 좋은 결말로 관객들을 이끈다. 물론 완벽하게 현실적인 결말은 아니다. 하지만 한번쯤 머릿속으로 그려봤을 법한 이야기로 안내한다. 덕분에 극장에서 나오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만드는 영화다.

힐링이 필요한 계절, ‘나의 첫번째 장례식’이야 말로 진정한 힐링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9월11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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