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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선샤인 온 리스', 눈과 귀가 즐거운 100분간의 힐링타임

입력 : 2014-09-01 01:17:50 수정 : 2014-09-01 01: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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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어깨가 들썩거리는 영화가 나왔다. 극장만 아니라면, 일어나서 함께 춤을 추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영국에서 갓 날아온 뮤지컬 영화 ‘선샤인 온 리스’가 국내 관객들을 찾아 나선다. ‘선샤인 온 리스’는 2007년 최고의 뮤지컬 상을 수상한 인기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 영국 쌍둥이 밴드 프로클레이머스의 감동적인 명곡과 함께 아름다운 항구도시 리스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한 가족을 통해 담아냈다.

‘선샤인 온 리스’는 뮤지컬 영화답게, 주옥 같은 명곡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로버트, 이본, 리즈, 데이비, 알리 등 다양한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 설키며, 기쁠 때나 슬플 때 혹은 중요한 감정의 순간마다 주크박스를 틀어놓은 것처럼 음악이 절묘하게 흘러 나온다. 배경도 훌륭하다. 애든버러 외곽의 항구도시 리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악과 퍼포먼스는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할 지경. 이국적인 배경 속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선율은 끊임없이 눈과 귀를 자극했다.

물론 뮤지컬 영화에 익숙치 않은 관객들도 있다. 하지만 ‘선샤인 온 리스’는 관객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은 상태로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눈길을 끈다. 일방적인 주입이 아닌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에서 느껴지는 여유가 돋보였다.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빡빡함보다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선샤인 온 리스’는 사랑 이야기에 집중했다. 파병 후 고향으로 돌아와 청혼을 준비하는 두 청년 그리고 청혼을 두고 고민하는 두 여인의 모습과 함께, 25년 만에 남편의 외도를 알아버린 노부부의 모습을 마주하며 삶의 아이러니를 노래한다. 그렇다고 기존의 영화처럼, 극 말미에 ‘짠!’하고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적절히 세상과 타협하며 현실성을 높였고, 아슬아슬한 감정의 줄타기를 벌이며 묘한 긴장감마저 이어갔다. 덕분에 마지막 순간에 느끼는 영화적 쾌감은 힐링 이상의 힐링을 선사했다.

‘맘마미아’ 이후 뮤지컬 영화의 흐름을 이어갈 ‘선샤인 온 리스’. 아름다운 풍광과 선율에 취하고, 청춘남녀의 사랑 이야기에 기울인다면, 진정으로 힐링할 수 있는 환상적인 100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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