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수기에도 주택 매매 거래량이 최근 5년새 최고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가격 상승률도 근래 들어 가장 높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고공행진 중이고,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와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등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을 이사철 성수기를 앞두고 이처럼 시장이 ’예열’이 된데다 조만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공개한 재건축 규제완화, 청약제도 개편 등 종합 부동산대책 발표도 앞두고 있어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는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서울 아파트 7∼8월 거래량, 매매가 상승률 5년 만에 최고 “장마·휴가철이 끼어 있는 비수기라 기대를 안했는데 생각보다 거래가 잘 되네요. 최근 3∼4년 전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2∼3배는 늘었습니다.” 31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P중개업소 김모(53) 대표의 말이다.
노원구의 7월과 8월(29일 현재)의 거래량은 총 1천231건. 지난해의 7∼8월 거래량인 579건, 2012년의 540건의 2배 이상이다.
김 대표는 “전세 물건이 부족하고 가격도 오르다보니 집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예년보다 많아졌다”며 “최경환 경제팀 출범 이후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값이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동안 주택 구입을 망설이던 사람들도 구매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파구도 마찬가지다. J공인의 관계자는 “잠실 주공5단지의 경우 5∼7월 석달 간은 매월 4∼6건씩 거래되는데 그쳤는데 이달엔 10건 넘게 매매가 성사됐다”며 “매수자들이 종전과 달리 대출을 알아보고 집을 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7월과 8월(29일 현재) 거래량은 총 1만2천673건으로 이전 4년치 평균(5천984건)의 2.12배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만7천348건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이기도 하다. 7, 8월은 통상 여름 휴가철이 끼어 거래량이 감소하는 시기지만 올해는 6월에 거래량이 감소한 이후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경매시장에도 돈 몰려…낙찰가율 고공행진 기존 주택시장의 상승 무드는 경매 시장에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입찰자가 늘면서 경매 낙찰가율도 치솟고 있다.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은 평균 86.9%로 2009년 9월(9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LTV 규제의 완화 폭이 컸던 6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월 말 현재 85.1%로 지난달(81.6%)에 비해 3.5%포인트 높아졌다. 2009년 9월(88.6%)이후 4년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용면적 85㎡ 이하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90%를 넘어 주변 시세에 육박한다. 강남권 아파트는 고가 낙찰이 속출하고 있다. 서초구 아파트의 8월 낙찰가율은 평균 101.9%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초구는 이달 26일까지 낙찰된 5가구가 모두 감정가보다 높게 낙찰되며 과열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장진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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