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세계로 일찌감치 눈 돌린 그녀의 '준비된 반란'

입력 : 2014-08-18 09:12:22 수정 : 2014-08-18 09:12:2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대학서 글로벌 학습한 김유라 부사장 "늦었지만 보충 자신"
'오디션'으로 세계화 맛보고 모바일 'FCMM'으로 대륙 진출
'오디션3'·'세계정복' 등 독창적 온라인·모바일 차기작 배치
김유라 한빛소프트 부사장은 평소 거침없는 행보로 유명하다. 게임 업계에서 몇 되지 않는 여성 경영자(CEO) 중 한명이지만, 경영 일선에서는 여느 남성에 못지 않는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연유에서다. 최근 모바일 게임 사업으로 사세를 급속히 확장하면서 자체 제작뿐만 아니라 유통 분야에도 관심을 갖게 된 김 부사장은 좌장 격인 김정원 사업본부장과 연일 중소 개발사를 만나느라 귀가가 부쩍 늦어졌다. 하지만 그는 “조금 늦게 뛰어든 만큼, 제가 얼마든지 보충하면 상쇄될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내비친다.

한빛소프트가 온라인 게임 개발·서비스사의 전통에다 모바일을 접붙이면서 신 르네상스를 개척한다. 온라인 댄스 게임 ‘오디션’으로 게임한류의 첨병에 올라선 이력과 함께, 유력 IP(지적재산권)와 독창적인 콘셉트를 강조한 신규 모바일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늦깎이의 반란’도 꿈꾼다.

최전선에는 김유라 부사장이 섰다. 그는 “신중하게 시장을 공부하면서 무분별한 마케팅이 아닌, 참신하고 독창적인 개발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 비중을 두고 있다”며 “국내를 넘어, 모바일 게임의 세계화에 특화하겠다”고 했다.

◆착착 준비된 글로벌화

김 부사장은 정통 경영학도 출신이다. 대학(한국외대)에서 무역학을 전공하면서 일찌감치 글로벌 사업에 눈을 떴다. 친 오빠인 김기영 한빛소프트 대표가 온라인 댄스 게임 ‘오디션’을 만들 때도 “해외에 어떻게 소개할까”를 고민했다. 유사한 장르가 전무했던 10년 전, ‘오디션’은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해외 사업 일선에서 차근차근 학습한 김 부사장은 이제 웬만한 해외 파트너사와는 의형제를 맺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실제 인도네시아소재 게임 기업 메가서스 인포테크(이하 메가서스)의 에바 뮬리아와티 대표와는 자매에 가깝다. 메가서스는 ‘오디션’ 시리즈으로 안면을 텄다. 한빛소프트 입장에서 메가서스는 ‘오디션’을 현지에 흥행시킨 공신이고, 메가서스로서는 ‘오디션’으로 일약 선발 기업으로 도약했다. 김 부사장은 “문화와 언어의 차이가 엄존하지만 진출한 국가마다 파트너사와 신뢰를 키우기 위해 소통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사한 사례로는 근래 한빛소프트가 완성한 삼각 구도의 서버스 방식을 들 수 있다. ‘FC매니저 모바일’과 ‘오디션3’가 여기에 해당한다. 두 게임 모두 중국 국영방송사 계열인 파라다이스와 선 계약했고, 이어 텐센트, 나인유를 공동 파트너로 각각 추가했다. 강한 신뢰감 없이는 불가능한 사업 형태다. 이로써 한빛소프트는 서비스 외연 확대와 현지에 연착륙할 수 있는 보조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본 게임은 이제부터

김유라 부사장은 2014년 하반기에 더 큰 결실을 기대하고 있다. 2년 이상 가꿔온 모바일 게임들이 줄지어 시판을 앞두고 있어서다. 캐주얼과 RPG(역할수행게임) 등 여러 장르로 탄착점을 확인했으니, 이젠 정확도를 높인 작품으로 헤게모니 싸움에 뛰어들 태세다. 이 연장선에서 세계를 호령하기 위한 무기를 3분기 중 들고 나온다. 대륙을 호령했던 영웅들을 기반으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세계정복’이 그 주인공이다.

세종대왕과 광개토대왕, 이순신 장군 등 한반도를 상징하는 위인을 비롯해 중국 대륙을 최초로 통일한 전쟁 영웅 진시황제, 초한지로 유명한 유방과 항우,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에서는 나폴레옹과 잔다르크에 이르기까지 게임 스타일에 맞춰 새롭게 재해석된 수백 여명의 실존 영웅이 출현한다. 유저는 영웅들을 등용하고 수집하면서 스킬과 병과에 따른 편성에 신경을 기울이는 게 일차 임무다. 상대의 부대 특성을 잘 파악해 전투에서 승리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하고, 영토를 점령하면서 자신만의 영지를 발전시켜 세계정복에 한걸음씩 다가가는 부가적인 성장의 묘미도 있다. 김 부사장은 “‘세계정복’은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게임 스타일을 제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수길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