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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 보다 대담한 섹스 지침서 '어땠어, 좋았어?'

입력 : 2014-07-03 09:44:59 수정 : 2014-07-03 09: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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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궁금해 하는 옆방 남자, 옆집 여자의 섹스를 말해주는 책이 나왔다.

신간 ‘어땠어, 좋았어?’는 ‘마녀사냥’ 보다 대담하고 ‘섹스앤더시티’보다 리얼하다고 자신 있게 소개한다. 저자 박훈희는 10년 동안 기자생활을 하다가 ‘섹스 칼럼니스트’로 직업을 바꿨다. 그리고 인생이 달라졌다. “남자들은 패션지 기자보다 섹스 칼럼니스트에게 더 흥미가 많았다. 섹스를 좀 아는 여자가 섹스를 모르는 순진한 여자보다 인기가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한국의 캐리 브래드 쇼’를 꿈꾸는 박훈희는 섹스 칼럼니스트라는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이렇게 밝힌다. 20대 후반 섹스에 눈뜨며 그녀의 섹스 칼럼은 더욱 과감해졌고 연애 칼럼니스트 중에 연애 잘 하는 사람 없고, 섹스 칼럼니스트 중에 성생활이 정상인 사람이 없다는 속설을 무색케 할 만큼 화려한 섹스 라이프를 즐겼다. 직접 경험한 것 뿐 아니라 수백 명의 남녀를 리서치하면서 리얼한 기사를 쓰던 와중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성적 행위 뒤에 숨겨진 남녀의 심리를 발견했다. 남자는 섹스 후 여자의 행동에 따라 여자에게 덤빌 수도, 겁을 먹고 피할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의외로 남자들은 여자들이 섹스할 때 뭘 좋아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이 책은 좀 더 빨리 파트너를 흥분시키는 법이나 기막힌 체위를 알려주는 섹스 매뉴얼이 아니다. 상대방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고, 상대가 나를 변태로 볼까봐 진짜 가슴 속에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지 못했던 그 혹은 그녀에게 던지는, 먼저 놀아본 언니의 당돌하고 솔직한 이야기이다.

섹스 후에 남자들은 묻는다. “어땠어, 좋았어?” TV에 나와서 자신의 남자친구를 ‘3분 카레’에 비유할 만큼 성에 대한 태도는 대담해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어젯밤 함께 살을 맞댄 상대가 진정 침대 위에서 즐거웠는지 묻고 확인하는 데는 인색하다. 서양 남자들이 관계 중에 ‘이게 좋아? 지금은 어때?’라고 쉼 없이 체크하는 데 비해 우리는 관계가 끝난 후 약속이라도 한 듯 ‘좋았어’라는 답을 정해놓고 서로를 사랑해주고 있지 않은가.

‘나만 이런 게 아닐까?’라는 걱정 때문에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못했다면 저자가 직접 보고 들은 사람들의 사적인 경험담을 통해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트너에게 어떻게 얘기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기적인 섹스만큼 지루한 것은 없다. 섹스는 양방향이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섹스는 양보다 질이다. 섹스를 둘러싼 경험과 생각이 다양해도 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하지 못한다면 함께 즐거운 섹스를 하기는 어렵다. 사랑과 섹스에 대해 다 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필수 지침서가 될 것이다.

저자 박훈희는 패션지 <세븐틴> <앙앙> <얼루어>의 피처 디렉터로 재직하면서 섹스 칼럼을 시작하여, 영화주간지 <무비위크>에서 ‘좀 놀아본 언니’라는 필명으로 ‘SEX CODE' 코너를 3년, <일요신문>에서 ‘니들이 여자를 알어?’ 코너를 1년, <여성동아>에서도 섹스 칼럼을 1년 연재한 바 있다. 섹스 칼럼니스트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직업은 콘텐츠 기획자이다. CJ E&M 매거진 <퍼스트룩>의 편집장을 거쳐 홍대광, 왁스 등 뮤지션들의 앨범 재킷 비주얼 디렉팅을 한 바 있으며, 현재 네이버에 패션 칼럼과 뷰티 동영상을 연재하고 있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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