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최경주는 역시 한국골퍼의 영웅

입력 : 2014-01-27 13:21:39 수정 : 2014-01-27 13:21:3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병만족장의 끄적거림>…한결 재미가 높아진 2014년 미국 PGA골프투어

올해 미국프로골프(PGA)를 구경하는 재미가 한결 쏠쏠해졌다. 이유는 미국프로골프 무대에서 뛰는 한국선수들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정확히 말해 2013∼2014년 PGA에서 뛰는 한국선수는 ‘한국 브라더스의 맏형’ 최경주를 비롯 1998년 PGA 챔피언쉽 메이저 우승자인 양용은, 위창수, 배상문, 이동환, 노승렬 등 모두 6명. 여기에 한국인 교포인 케빈 나를 비롯 제임스 한, 리차드 리, 데니 리 등 4명까지 가세해 한국인으로서 PGA투어를 보는 재미와 관심도가 그만큼 높아졌다. 미국에서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보통 TV중계가 아침에 끝나 새벽에 서둘러 봐야하는 수고와 피로도가 이들의 활약에 따라 쌓이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불과 몇년전만해도 미국프로골프에서는 최경주, 양용은, 위창수 등 한국국적의 단 3명만 있었다. 이들 중 단 한명이 우승이라도 하면 그날 아침 한국골퍼라면 마음이 들뜨고 한동안 이슈가 되어 왔다. 우승을 못해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 어쩌니 저쩌니하면서 골퍼동호인들 사이에 다양한 평가를 내리곤 했다. 하지만 한국선수의 수가 적고 매번 뛰어난 성적을 낼 수 없으니 그만큼 실망스러운 경우도 많았다. 새벽에 일어나 기대를 갖고 중계를 봤지만 이런 수고가 물거품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한국프로골프 사상 가장 많은 6명이 뛰니 한국인으로서 관전하는 기분에 한결 여유가 생긴다. 예전에 한두명의 성적에 연연해하며 가슴 졸였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마치 한국이 세계 골프선진국에 올라선 기분이다.

 27일 끝난  2013-2014 시즌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610만 달러) 대회의 경우를 보면 확연하다. 한국인 6명 골퍼 모두 본선은 물론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하며 제각각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수준작의 결과를 냈다. 이 대회에 세계 골프를 호령하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도 출전했지만 6명 한국 골퍼들 모두 이들보다 앞섰다.

 최경주(44·SK텔레콤)가 역시 한국골퍼의 영웅답게 공동 2위로 올해 자신은 물론 한국인 선수 통틀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어 노승열(23·나이키  골프)이 공동 10위로 선전했고, 배상문(28·캘러웨이)과 양용은(42·KB금융그룹)은 공동 28위(2언더파 286타)에 자리했다. 이동환(27)은 공동 59위, 위창수(42)도 본선은 통과해 최종 성적은 공동 71위.

 매 라운드마다 각 선수들의 성적은 요동친다.  때론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기도 하고 어떨 때는 곤두박질 쳐 가슴을 쓸어내린다. 이 대회에서도 양용은은 첫날 성적은 4오버파로 거의 하위권에 머물다 2라운드에서 5언더를 치며 본선에 턱걸이 진출한 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3언더를 쳐 최종 3언더 공동 28위라는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다. 역시 28위의 배상문의 경우는 좀 다르다. 배상문은 첫날 5언더로 전체 공동 7위에 랭크돼 우승마저 점쳐졌지만 그후 성적이 좋지 않아 최종 랭킹에서 양용은과 조우했다. 특히 배상문은 이 대회 앞서 열린 소니오픈에서는 첫날 7언더를 쳐 1위를 달려 역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이후 내리 성적이 좋지 않다가 그나마 첫날 스코어를 유지한 끝에 공동 32위에 머물렀다.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배상문은 초반에 성적이 좋다 나중에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 최경주, 양용은은 초반에 다소 부진하다 막판에 스퍼트를 올려 성적이 오르는 케이스다. 노승열은 롤러코스트 계열이다. 어떤 때는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해 껑충 뛰어 깜짝 놀라게 한다.

 선수가 많다보니 한팀에 한국인들이 동반플레이하는 감격스런 경우도 생긴다. 이날 대회에서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위창수와 이동환이 동반 라운딩을 펼쳤다. 앞선 소니오픈에서는 한국골퍼의 상징인 최경주와 양용은이 같은 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한 바 있다. 이들이 한팀에서 라운딩할 때 영어로 서로 얘기하는지 아니면 한국말로 하는지 이런 저런게 사뭇 궁금하다. 한국골퍼로서 이역만리 타향에서 최정상 골프투어에서 만난 이들의 기분은 어떨까.

 2014년 풍성한 한국선수를 보유한 미국 PGA골프투어. 한국인 골퍼라면 어쨌든 흥미롭게 볼 만한 세계 최정상급 골프투어이다. 이들 가운데 올 시즌 우승하는 선수가 속속 탄생하길 빌면서~

배병만 스포츠월드 부국장 겸 생활경제부장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