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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들의 ‘내리사랑’은 갈굼?

입력 : 2008-01-07 22:14:33 수정 : 2008-01-07 22: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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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 권영민을 볶는 이유 “믿으니까”
김호철 감독(왼쪽), 권영민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김호철(53) 감독은 유독 세터 권영민(28)을 들들 볶는다.

종종 권영민을 두고 “아직 멀었다”고 공개적으로 호통을 치곤 하는 김 감독은 급기야 지난 6일 대한항공전에 2-3으로 패한 뒤에는 “마치 중·고교 경기에서나 할 법한 플레이를 했다”라며 지나친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

국가대표 세터로 나서 대표팀을 2006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시키기도 한 장신(190㎝)의 권영민에게 선수 본인이 들으면 서운할 법한 평가를 2003년 감독 부임 때부터 5년째 내리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전 “들쭉날쭉했던 토스웍 등 단점을 보완한 세터 권영민을 주목해달라”고 출사표까지 던진 김 감독이 다시 권영민을 갈구기(?) 시작했다. 왜 그럴까.

무엇보다도 권영민에 굳은 ‘믿음’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그 기대에 보답하라는 의미로 김 감독은 채찍을 들고 있다. 세터 출신 김 감독은 현대캐피탈의 ‘넘버 원’ 세터로 권영민을 낙점했는 데, 그가 3라운드 첫 경기부터 저조하자 그에 걸맞는 기량을 내놓으라는 의미로 혹평을 내렸다.

대한항공전에서는 이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이날 0-2로 끌려가던 3세트에서 유달리 부진했던 권영민을 빼고 대신 196㎝의 세터 송병일을 넣어 풀세트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5세트에서 김 감독은 어찌된 일인 지 다시 권영민 카드를 빼들었다. 챔피언전 같이 ‘올인’해야할 경기가 아니었던 만큼 팀의 첫번째 세터인 권영민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던 것. 그리고는 경기 후 가차없이 권영민을 쏘아붙였다.

이는 “어릴 적부터 몸에 밴 습관 때문인 지 창조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고 김 감독에게 꾸중을 들었던 권영민에게 매일 개선점을 찾게끔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김 감독이 바라는 일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권영민이 팀에서 제일 중요한 선수이기에 잘 혼낸다. 잘 할 때는 내가 봐도 진짜 잘 하는 데 못할 때는 한도 끝도 없이 못해 따끔하게 일침을 가한다”라면서 “응용력을 좀 더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갈굼을 먹고 사는(?) 권영민이 9일 LIG손해보험전에서는 어떤 활약을 펼칠 지 관심이다.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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