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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합작대학 평양과학기술대학 개교…북한 닫힌 마음 열릴까

입력 : 2014-02-04 08:23:10 수정 : 2014-02-04 08: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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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캡처
서구 자본으로 운용되는 대학 교육이 북한 미래 엘리트의 닫힌 마음을 열 수 있을까?

2010년 남북 첫 합작대학으로 개교한 평양과학기술대학 캠퍼스의 운영 실상을 영국 공영방송 BBC가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BBC는 탐사보도 프로그램 파노라마 팀이 최근 당국의 이례적인 방문 허가를 받아 캠퍼스에서 공부하는 북한 대학생의 모습을 취재했다며 이런 내용을  3일(현지시간) 인터넷 뉴스로 보도했다.

방송은 북한 내 유일한 사립대학인 평양과기대를 북한 독재의 심장부에서 서구 자본으로 운용되는 대학이라고 소개하면서 서구식 교육으로 북한의 미래 엘리트들의사고가 바뀔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방송은 북한 당국을 상대로 협상에 나선지 18개월 만에 취재를 허가받았다며 일반 대학과 사뭇 다른 캠퍼스 분위기를 소개했다.

취재차량은 경비병이 지키는 보안초소를 거쳐 캠퍼스에 진입할 수 있었으며  캠퍼스 곳곳에서는 학생들의 행진곡 제창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때마침 아침식사를 위해 행진하는 학생들과 마주쳤는데 이들이 부른 노래는 ’김정은 최고 사령관님을 목숨을 다해 지키겠다’라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평양과기대 학생 500명은 북한 최고위층의 자제들로 서구식 교육을특별히 받을 수 있도록 당국으로부터 선발됐다.

대학의 공식 목표는 빈곤에 빠진 북한을 현대화하고 국제적 역량을 키우는 것으로 모든 강의는 영어로 이뤄지며 강의 대부분은 미국인이 맡고 있다.

방송은 이에 대해 수십 년간 외부와 단절하며 미국을 주적으로 삼아온 북한에서는 이채로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 학생은 인터뷰를 통해 “미국인과 미국 정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모든 나라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고 밝혔다.

방송은 옌볜과기대 설립을 주도했던 재미사업가 김진경 총장이 북한의 요청을  받고 이 대학을 세웠으며 설립기금 2천만 파운드(약 356억원)의 대부분을 미국과 한국 기독교 자선단체에서 모았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강사진 40명은 외부세계와의 완벽한 단절은 물론 학생들이 평생 받아온세뇌 및 선전과 싸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모든 재화의 공급을 정부가 통제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자유시장이라는 개념은 생소하다고 덧붙였다.

경영학을 가르치는 영국인 콜린 매컬록 강사는 이와 관련 “현대 사회에서  완전한 폐쇄 경제는 불가능하다”며 “북한 지도부도 외부 세계와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은 취재진이 1학년 영어 수업을 참관한 내용도 공개했다. 북한의 걸그룹인 모란봉 악단을 좋아한다는 학생들의 설명에 취재진이 마이클 잭슨을 아느냐고  되묻자 모두 금시초문인 듯한 표정을 지었다고도 전했다.

컴퓨터실에서는 특별히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지만 감시원이 접속 내용을 검열하기 때문에 이메일이나 소셜미디어, 인터넷 뉴스 접속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방송은 그러나 일부 학생들이 감시받는 상황에서도 외부 세계와의 대화와 관계 형성에 열정을 보였다며 평양과기대가 북한의 근본적인 변화를 자극하고 젊은  세대의 사고를 바꾸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는 이 대학 후원자 데이비드 앨튼 영국 상원의원의 기대도 덧붙였다.

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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