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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균 김수균모발외과 원장 |
위축감을 느끼도록 하는 데는 사회적인 편견도 한몫 한다. 서양에서는 오히려 성적 매력이 있다고 해서 왁싱이나 면도를 하는 것이 유행일 정도지만 우리나라에선 터부시하는 편이다.
이러한 무모증 또는 빈모증은 몽골리안에게서만 볼 수 있는 증상으로 그 중 특히 ‘여성스러운’ 사람들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편이다. 이런 경우 모발이식을 하는 경우가 제법 있는데 의외로 젊은 층보다는 40대 후반부터 50대 초중반의 환자가 많다.
수술 받는 분들의 사정을 들어보면 기가 막히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사유로 꼽히는 것이 온천관광이다. 요즘은 가정마다 목욕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목욕은 집에서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40∼50대 이후 여성들은 모임에서 온천관광 가는 일이 많아 피하기가 힘든 편이다. 애들 다 컸고 약간 형편이 되니까 주위에서 온천관광을 가자고 하니 거절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매번 빼는 것도 어렵다. 어쩌다 한번 같이 가서 “어, 너 왜 그러니?” 한마디만 들으면 스트레스를 콱 받는단다.
더 기막힌 사연은 70대 할머니의 경우다. 그 연세에 음모이식을 하시겠다고 하니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죽은 후 시신 염할 때 민망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수술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자신이 남편보다 먼저 죽으면 괜찮지만, 나중에 죽을 경우 자식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있어야 할 부위에 털이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게 싫었단다.
50대 초반의 한 아주머니는 신랑이 사업을 하다 상황이 나빠지자 무모증인 아내 탓을 하며 그렇게 타박이 심했단다. 그래서 음모이식을 받기로 했다며 시술 내내 “앞으로 한번만 타박을 하면 그냥 있지 않겠다”고 노기등등해 했다. 또 다른 60대 할머니는 손녀가 그렇게 예쁜데 같이 대중목욕탕에 한번 가보는 게 소원이라고 해서 음모이식을 받았다.
음부무모증은 대머리 치료처럼 자신의 머리 뒷부분에서 모발을 떼어내 옮겨 심는 자가모발 이식술로 치료한다. 대머리 치료와 다른 것은 단일모 이식술로 치료한다는 점이다. 탈모치료는 생착률이나 수술 성과 면에서 월등한 모낭군 이식술을 주로 시행하지만 음모 부위는 하나의 단일 모낭으로 분리하여 무모증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을 주로 시행한다. 눈썹이나 속눈썹을 이식할 때 쓰는 좀더 세밀한 방법이다.
이식한 모발은 2∼4주 후 일단 빠졌다가 수술 후 약 6개월 뒤면 다시 자라나게 된다. 머리털처럼 직모로 자랄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통 음부 모발과 같은 웨이브가 생기므로 수술을 했다는 표시가 나지 않는다. 다만 원래 모발의 성질을 갖고 있어 계속 자라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잘라주어야 한다는 점이 귀찮다면 귀찮은 점이라고 할까?
김수균 김수균모발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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