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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직업병, ‘떨리고 끊기는’ 발성장애 심각

입력 : 2014-05-15 10:59:12 수정 : 2014-05-15 10: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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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마이크 사용하고 수분 섭취, 후두마사지 도움 돼
15년 차 교사인 문지예(39·경기도 안양 소재 고등학교) 씨는 지난 5년간 고3 담임을 맡으면서 목이 쉽게 피로해지고 갈라지는 증상을 자주 겪었다. 하루 평균 3시간 이상의 수업과 진학상담, 학부모 면담 등 점심시간을 제외한 5시간 이상 쉴새 없이 말을 했다. 한달 전부터는 감기가 아닌데도 쉰 목소리가 심했고, 오전 수업에는 거북할 정도의 갈라지고 떨리는 목소리가 나왔다.

교사는 일반인에 비해 성대질환에 걸릴 확률이 5배 이상 높다. 실제로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질의응답을 실시한 결과 성대질환을 경험한 교사가 약 50%에 달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목소리 불편을 겪으면서도 ‘수업을 뺄 수 없다’는 이유로 치료 시기를 놓쳤으며, 증상이 심해져 수술로 이어지거나 재발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병원을 찾는 환자 중 말을 많이 하는 직업군에서 쉰 목소리와 떨림 증상을 동반하는 발성장애가 많이 나타난다”며, “발성장애는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므로 초기에 치료해야 목소리 변형을 막고 발성습관을 고쳐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 성대 근육 피로도 높아지면서 발성장애 생겨

교사들이 많은 말을 할 경우 피로가 쌓이면서 성대 움직임에 관여하는 근육 또한 피로가 누적되어 움직임에 장애를 보이고 불규칙적이고 과도한 근 수축을 반복하는 발성장애가 생긴다. 떨리거나 쉰 목소리, 또는 잠기는 목소리가 특징인 발성장애는 20~30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남성에 비해 발성에 필요한 근육과 폐 용량이 작고 근육 조절 능력도 부족해 상대적으로 근육의 피로도 빨리 느끼기 때문이다.

발성장애에 속하는 ‘근긴장성발성장애’와 ‘후두근긴장조절장애’는 뇌신경 장애의 일환으로 본인이 목소리를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질환이다. 과도하고 무리하게 힘을 주고 말하거나 오랜 기간 가성을 자주 사용하거나 큰 목소리를 사용할 경우 나타날 수 있다. 발성장애의 흔한 질환인 연축성발성장애는 교사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뇌에서 잘못된 신호를 후두근육에 보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고 끊기는 질환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성대근육에 선택적으로 보톡스를 주입해 뇌 신호 전달을 차단하는 치료법을 시행한다. 연축성발성장애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후 방치하게 되면 수년 안에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하게 되거나 발음이상도 생길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업시간에 마이크 사용하고 수시로 수분 섭취해야

김형태 원장은 “교사들의 성대질환은 대부분 목소리 오남용이 원인이 되는 만큼 올바른 발성법을 익히고 충분한 가습과 음성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후두마사지 등을 통해 성대가 피로해지지 않도록 관리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고 말했다.

후두마사지 방법은 목에서 가장 튀어나온 부분인 갑상연골(목젖)을 찾아서 그곳을 기준으로 엄지와 검지로 양쪽 목 부분을 따라 2~3cm정도 위로 올라 가다 보면 움푹 파인듯한 관절부위 같은 곳을 찾을 수 있다.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 이곳이 수축되어 통증을 동반한다. 엄지와 검지로 관절부분을 넓힌다는 느낌으로 마사지하되 묵직하고 아픈 느낌이 드는 정도로 하면 된다.

목이 아프거나 수축되어 뻣뻣한 느낌이 들 때 해주면 도움이 되며, 1회 시행할 때 5~10분 정도 하면 도움이 된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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