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주목도로 눈도장 ‘쾅’
마리오 아울렛의 '30원 경매행사' 이벤트. |
최근 비즈업계의 ‘숫자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나 시간 등을 내세워, 제품의 속성을 빠르게 전달해 소비자들에 어필하고 있는 것.
선두주자는 KT&G의 ‘레종 팝 17+3’으로, 이 제품은 일반 담배 17개비와 멘솔캡슐필터 담배 3개비로 구성됐으며, 멘솔캡슐필터를 손으로 눌러 캡슐을 터트리면 일반담배가 멘솔담배로 변하는 이색 제품이다.
KT&G의 '레종팝 17+3'. |
이 회사 홍보팀 이상익 차장은 “수 년 간의 연구결과로 확보한 이종궐련장치(다른 종류의 담배를 하나의 패키지에 담을 수 있는 장치) 특허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마리오 아울렛이 대표적으로, 이 회사는 창사 30주년을 맞아 숫자 ‘3’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30원부터 경매에 부치는 ‘30원 경매행사’, 제품을 3000원·3만원에 판매하는 ‘3000원·3만원 균일가’ 행사 등이 그 예다.
뷰티업계의 숫자 마케팅도 한창이다.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의 피부 탄력강화 제품 ‘플레보떼 콜라제닉 콜라겐 C 703 크림’은 성분을 숫자로 조합해 네이밍한 사례다. 이 제품은 나노 콜라겐 원액 70%와 비타민 콤플렉스 3%가 함유됐음을 뜻하는 숫자 ‘703’을 브랜드화했다.
더페이스샵의 '콜라겐 C 703 크림'. |
숫자를 활용한 TV CF도 등장했다. 현대캐피탈의 ‘수 캠페인’ 광고가 그것으로, 이 캠페인은 금융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금융의 수단이자 도구·언어인 ‘수’를 통해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제시한 것. 이 CF는 흑백 톤 영상과 ‘수’가 가진 정확함·치밀함·정교함이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수 캠페인' 광고. |
그렇다면, 비즈업계가 숫자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뭘까. 이는 숫자의 단순함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숫자가 조합된 마케팅 전략은 제품 및 이벤트의 특성이 쉽게 기억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숫자를 이용한 브랜드들이 인기를 더하면서 ‘숫자 마케팅’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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