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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①]용평 드래곤피크, 더위가 오르기엔 너무 높구나

입력 : 2008-08-06 21:51:36 수정 : 2008-08-06 21: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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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 타고 20분 낮에도 18도 ‘서늘’
숙박시설 모기없어 잠도 Cool~ Cool~
용평리조트 정상 드래곤피크를 찾은 관광객이 파랗게 열린 하늘을 즐기며 산책을 하고 있다. 드래곤피크는 서울보다 여름기온이 10도쯤 낮아 서늘한 가을 날씨가 연상된다.
‘산에서 쉬자.’

8월로 들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남쪽은 폭염주의보가 연일 발생하면서 밤마다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어디로 갈까? 피서는 바다와 계곡이 최고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모르고 하는 소리다. ‘더위를 피하는’ 진정한 의미의 피서를 맛보려면 산으로 가야한다. 높은 산정은 한낮에도 에어컨을 틀어놓은 것처럼 공기가 시원하다. 바다나 계곡처럼 인파로 복닥거리지 않는다. 여름에는 수수한 산꽃도 만발해 화원을 이룬다. 넉넉하게 챙긴 먹을거리와 책 한 권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올 여름은 산에서 쉬자.

같은 하늘 아래도 공기는 다르다. 용평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20분. 산정에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산 아래는 햇살이 쨍하지만 산정에는 무시로 구름이 넘나든다. 공기는 소름이 돋을 만큼 차갑다. 드래곤피크 외벽에 설치된 온도계는 18도를 가리켰다. 열대야로 잠을 설친 이들에게는 꿈같은 기온이다.
'드래곤피크'의 화원(왼쪽)과 만항재의 말라리꽃.

산술적으로 기온은 100m 올라갈 때마다 0.65도씩 내려간다. 해발 0m인 서울의 기온이 30도라면 용평리조트(750m)의 기온은 25.1도다. 또 드래곤피크가 있는 발왕산 정상(1458m)은 20.5도다. 정부가 권장하는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인 26도보다 한참 아래다.

드래곤피크에는 온종일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곤돌라에서 내린 사람들의 첫마디는 똑같다. ‘와∼시원하다.’ 세상에 이런 곳이 다 있나 싶은 표정으로 전혀 다른 세상을 마음껏 즐긴다. 여성들은 외투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드래곤피크 정상에 있는 전망대와 여름꽃이 심어진 화원을 돌아보는 것으로 소일한다. 이들이 산정에 머무는 시간은 30분 내외. 좀 더 용기를 내서 20분 거리의 발왕산 정상까지 산책을 나서는 이들도 있다. ‘산정의 세계’를 미리 알고 있던 이들은 가방이 묵직하다. 평소 찜해 두었던 책과 물병, 간식, 외투까지 골고루 챙겨온다. 이들은 벤치 하나를 독차지하고 책을 읽거나 산책을 즐긴다. 그렇게 반나절쯤 전혀 다른 세상을 두루 돌아보다 돌아간다.

콘도와 숙박시설이 몰려있는 베이스도 시원하기는 마찬가지다. 산정에 비해 기온이 조금 높지만 그늘만 찾아들면 한낮에도 서늘하다. 한마디로 ‘쿨’하다.

특히, 밤에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우선, 모기가 없어 살만하다. 또 초록 융단이 깔린 슬로프에는 다양한 놀이기구가 등장한다. 하늘을 구경하는 ‘유로번지’와 어둠 속을 질주하는 ‘마운틴 코스터’, 거친 코너링을 즐기는 4륜 오토바이(ATB), 꼬마들이 좋아하는 오리보트와 미니 바이킹 등이 들어서 작은 테마파크가 된다.

어른들은 포장마차와 콘서트가 반갑다. 용평의 여름 콘서트는 소문이 자자하다. 여름마다 주말이면 대관령 국제음악제라는 클래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평일에는 7080세대를 위한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귀에 익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시원한 맥주에 꼬치요리를 곁들이면 이보다 더 행복한 여름밤은 없다.

평창=글·사진 스포츠월드 김산환 기자 is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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