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여행지를 고르는 기준은 두 가지다.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곳’과 ‘겨울에 가야 특정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나뉘는데 강원도 태백은 후자에 속한다. 태백의 고원이 하얀 눈으로 뒤덮인 눈부신 풍광은 우리나라 겨울 풍광의 대표선수로 내세우는데 부족함이 없다. 태백의 아름다운 겨울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 다섯 곳을 모았다.
1.한강, 낙동강의 발원지를 잇는 양대강 발원지 탐방길
양대강 발원지 탐방길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큰 강인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에 대한 상징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의 컨설팅을 받아 태백시에서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3년 12월에 조성을 마친 따끈따끈한 새 코스다.
이 길은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에서 시작해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거쳐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연못에 이르는 18km 코스로, 총 8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황지연못보다는 검룡소를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 걷기에 부담이 덜하다. 검룡소에서 매봉산(1303m)으로 오르고 나면 이후부터는 대부분 내리막길을 따라 걸을 수 있다. 반대로 황지연못에서 출발한다면 거의 대부분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검룡소에서 출발해 검룡소 주차장 옆 언덕에 있는 검룡소 기념물을 지나 수아밭령, 비단봉을 거쳐 매봉산에 오른 후 삼대강 꼭지점을 지나 피재(삼수령)으로 내려온 뒤 작은 피재에서 대박등, 창신월드, 화약골, 바람부리마을 등을 거쳐 황지연못에 이르게 된다.
검룡소에서 매봉산을 지나 피재(삼수령)에 이르는 첫 구간은 백두대간 코스로 길이는 8.5km,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다. 작은 피재부터 황지연못에 이르는 두 번째 구간인 낙동정맥 코스는 9.5km 길이로 4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봄, 가을이라면 양대강 발원지 탐방길을 한 번에 종주하는 것도 괜찮으나, 겨울에는 백두대간 코스와 낙동정맥 코스를 두 번으로 나눠 걷는 것이 체력적으로 무리가 없어 보인다.
피재는 백두산에서 시작해 금강산, 설악산으로 이어지며 동해바다와 나란히 내려오던 백두대간이 서쪽으로 급작스럽게 방향을 바꾸는 지점이다. 방향이 바뀌고 첫 번째 솟은 봉우리가 바로 매봉산. 백두대간은 매봉산을 지나 태백산을 거치며 내륙으로 뻗어 들어간다.
해발 935m인 피재는 백두대간에 속하고, 피재에서 태백시내 쪽으로 600m 거리에 자리한 작은 피재는 낙동정맥에 속한다. 낙동정맥은 삼대강 꼭지점에서 시작해 작은 피재, 대박등을 거쳐 부산의 몰운대까지 이어지는 370km 길이의 큰 산줄기다. 아름다운 자작나무숲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도 피재 인근에 있다.
검룡소 ↔ 검룡소주차장 : 1.4km
검룡소주차장 ↔ 검룡소 갈림길 : 1.4km
검룡소 갈림길 ↔ 비단봉 : 600m
비단봉 ↔ 매봉산 : 2.7km
매봉산 ↔ 작은피재 : 2.4km
<낙동정맥 코스> 9.35km
작은피재 ↔ 대박등 : 1.35km
대박등 ↔ 창신월드 : 1km
창신월드 ↔ 화약골삼거리 : 6.2km
화약골삼거리 ↔ 황지연못 : 800m

2. 추위를 피해가는 곳, 태백 365세이프타운
태백에는 추위 걱정 없는 실내 시설도 있다. 365세이프타운(면적 95만 376㎡)은 안전을 주제로 놀이와 교육을 겸하는 국내 최대의 안전 에듀테인먼트 시설이다. 국민들의 재난대처능력을 향상시키고, 안전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장성지구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산물체험관, 설해체험관, 풍수해체험관, 지진체험관, 대테러체험관, 키즈랜드, 대습격 곤충관, 소방문화전시관, 곤돌라승강장), 중앙지구 챌린지월드(트리트랙, 짚라인, 조각공원, 별자리전망대, 숲속공연장), 철암지구 강원도소방학교(종합훈련탑, 농연체험장, 종합훈련관, 소화피난실, 주택화재진화훈련장, 항공기화재진압훈련, 수난구조훈련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챌린지월드는 유격장을 연상시키는 트리트랙, 짚라인 등 야외체험시설에서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할 수 있는 체험코스로 구성되었다. 산 꼭대기에 위치해 있어 탁 트인 전망이 덤으로 따라온다. <태백시 장성동 40, 033-550-3101~5>
3. 배추고도, 귀네미마을
태백시 삼수동 귀네미마을은 해발 1000m에 자리한 전형적인 산촌으로 정감록에 피난처로 기록된 마을이다. 태백 쪽에서 올라오는 외길을 제외하고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귀네미마을은 삼척시 하장면에 광동댐이 생기면서 수몰지역에 살던 37가구가 집단으로 이주해 1988년에 형성되었다. 첩첩이 가로 선 산맥 사이로 보이는 동해바다에서 떠오르는 아름다운 해돋이는 동해안의 바닷가나 태백산 정상에서 보다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철에 볼 수 있는 ‘배추의 바다’는 없지만 고요한 설원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다. <태백시 하사미동 524-98>
4.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높은 산, 함백산
함백산(1,572.9m)은 설악산, 오대산을 거쳐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주 능선에 자리하고 있다. 두문동재에서 시작해 은대봉을 거쳐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6.5km 백두대간 눈꽃 트레킹 코스는 경사가 완만하고 주목이 많아 최고의 눈꽃 트레킹 코스로 꼽힌다. 만항재까지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어 노약자도 겨울 산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함백산은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1708m), 덕유산(1614m), 계방산(1577m)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5. 민족의 영산, 태백산
해발 1,567m로 백두대간의 중추이자 전국 12대 명산 중의 하나인 태백산은 흔히 ‘민족의 영산’이라 일컬어진다. 태백이란 말은 한맑뫼, 한배달 이라고도 하는데 크게 밝다는 뜻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신라 때 오악 가운데 북악으로 봉하고 왕이 친히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으며, 경사가 완만하고 2시간 정도면 천제단이 있는 정상까지 등반할 수 있어 가족 등반코스로 좋다.
태백=전경우 기자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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