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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랄라스윗, 조용한 위로의 목소리

입력 : 2014-05-13 11:33:22 수정 : 2014-05-13 11: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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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트랙부터 귀에 쏙 박힌다. 랄라스윗의 2집은 그렇다.

불안한 현재에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앞으로 앞으로’, 새벽 시간 잠 못드는 이들을 위한 ‘반짝여줘’ ‘거짓말꽃’, 인생의 무상함을 담담히 담은 ‘사라지는 계절’ 등 빠지는 곡이 없다. 조용히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그래서일까. 시간도 오래걸렸다. 무려 2년 4개월. 총 10곡이 담긴 이번 앨범 ‘너의 세계’는 랄라스윗의 정체성을 담았다.

“‘어떤 음악을 해야할까’란 생각을 많이 했어요. 보통 뮤지션들은 1집을 내기 전에 이런 생각을 하는데 말예요. 저희는 1집에서 하고 싶은 걸 다했어요. EP에서는 사람들이 저희에게 기대하는 음악을 했고요. 두 개의 다른 앨범을 내놓고 나니 고민이 되더라고요. 결국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로 마음 먹었죠. 저희가 워낙 자전적인 이야기를 쓰는 편이라…평생 남들한테 곡 한번 못 줄것 같아요.(웃음)”(김현아)

‘너의 세계’를 듣고 있자니 ‘귀가 호강한다’라는 기분이 저절로 든다. 이들은 먼저 2인조 또는 밴드편곡 위주였던 앨범구성을 과감히 탈피했다. 새로운 소리를 담기 위해 프로그래밍, 스트링 등을 도입했다. 또한 드라마틱한 전개와 구성으로 더욱 성숙해진 사운드를 표현했다. 가사도 마찬가지다.

“1집에서는 사랑과 이별에 관한 가사가 많았죠. 이번엔 성장과 자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뤄요.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는데 뭘 했는지 모르겠고, 스펙을 쌓다가 ‘나 뭐하고 있지?’ 이런 생각도 들고. ‘내가 하는 게 맞나’ 싶은 불안감도 있고. 스물아홉, 서른 이쯤의 나이가 딱 그런 나이인 것 같아요. 듣고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힘이 나죠.”(박별)

타이틀곡 ‘오월’은 5월에 태어난 멤버 김현아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엄마 날 품에 안고 기뻐 눈물짓던 아주 먼 찬란했던 봄이여’ ‘우리 작은 아가는 커서 무엇이 될까’ 등 듣고 있으면 치유가 될것 같은 김현아의 보컬과 사운드를 리드하는 박별의 건반이 인상적인 곡이다.

“최근에 조카가 다쳤는데 동생 부부가 너무 죄책감을 갖더라고요. 그걸보면서 저희 어머니 생각이 났어요. 제가 태어났을 때 저희 어머니께서도 ‘잘 커야할텐데’ 하면서 얼마나 생각이 많았을까요. ‘어떤 사람이 될까? 직업은 뭐가 어울릴까?’ 하면서요. 제목은 ‘오월’이지만 누구에게는 ‘3월’이, 또 누군가에게는 ‘11월’이 될수도 있는 이야기예요. ”(김현아)

랄라스윗이 이번 앨범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간단하다.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하고픈 ‘공감’. 랄라스윗은 지친 사람들에게 조용하고 나즈막히 위로와 응원이 되어 주고 있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랄라스윗. 이미 이들은 그들의 목표를 이뤘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해피로봇레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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