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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D-4, 놓치지 말아야 할 명작 4가지

입력 : 2014-04-27 11:13:18 수정 : 2014-04-27 11: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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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꼽은 추천작 2차를 공개했다. 해외 유수영화제 수상작 등 이미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을 1차로 추천했다면, 이번 2차 추천작품들은 관객들이 놓치기 쉽지만 반드시 주목해야 할 작품들로 구성했다.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만들어온 감독들의 신작을 상영하는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 마스터즈’에서는 나누크 레오폴드의 ‘모든 것이 적막한’, 아그네츠카 홀란드의 ‘타오르는 불씨’를 주목할 만 하다.

네덜란드의 명감독인 나누크 레오폴드는 첫 장편 영화인 ‘세 여자’(2001)로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화려한 데뷔를 치른 후, 이어진 작품활동에서도 각종 유수영화제의 관심을 받아왔다.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모든 것이 적막한’은 레오폴드 감독의 신작으로, 병든 아버지와 아들의 삶을 배경으로 인간의 절대적 고독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폴란드의 거장 감독인 아그네츠카 홀란드는 ‘토탈 이클립스’(1995), ‘카핑 베토벤’(2006) 등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이미 이름을 알린 감독이다.

그녀의 신작인 ‘타오르는 불씨’는 조밀화된 역사의 기록을 통해 하나의 불씨가 어떻게 ‘프라하의 봄’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이끌어냈는지를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복잡다단한 구성으로 구현해낸다. 이 작품에서 명연기를 펼친 주연배우 타티아나 파우호포바는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 방문해 관객들과의 새로운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두 작품은 유럽의 거장 감독들의 영화이자 여성 감독들의 영화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수 있는데,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중에는 경쟁부문을 포함해서 여성 감독들의 영화가 많다는 것도 특기할만한 점이다. 

올해의 특별전 프로그램인 ‘스페셜 포커스’ 중 ‘영화, 감독을 말하다’에도 주목할만한 작품이 있다. 이 섹션에는 거장 감독에 관한 영화이기는 하되, 지금까지와는 다른 참신한 발상이 눈에 띄는 작품들이 포함된다. 그 중 게이브 클링거 감독의 ‘더블 플레이: 제임스 베닝과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실험영화 작가인 제임스 베닝과 현재 할리우드 중심부에서 활동하는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우정과 영화적 교류를 흥미롭게 담고 있다.

이 영화는 베니스국제영화제 클래식 상 -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수상했다. 두 사람 모두 미국의 감독이지만 익히 알려진 영화의 스타일은 다르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제임스 베닝 영화의 모더레이터를 자청할 정도다. 두 사람은 어떻게 닮아 있는 것일까. 올해 베를린에서 공개된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보이후드’는 십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실제 배우의 성장과정을 매년 조금씩 촬영하여 완성하였다. 시간의 편린들을 실제처럼 혹은 실제로 담는 것은 제임스 베닝의 장기 중 하나이다. 그것은 링클레이터의 리얼리즘적 영화찍기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비포 3부작’은 배우들을 마치 살아있는 삶인 것처럼 세월의 변화와 함께 변화를 드러내지 않는가.

80여 편의 작품을 연출한 일본의 원로 감독 야마다 요지의 ‘동경가족’ 또한 눈길을 끈다. 일본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이야기’를 현재의 시점에서 해석해 낸 작품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아오이 유우 등의 젊은 배우와 니시무라 마사히코를 비롯한 중견 배우들의 조합을 통해, 더 이상은 과거와 연결될 수 없는 오늘날의 일본 도시의 가족상을 묘사한다. 세월의 무게가 담긴 거장들의 영화는 아주 새롭지 않을지 몰라도 농익은 스타일을 통해 영화와 삶의 닮아있음을 짚어낸다.

4편의 작품이 상영되는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1일부터 5월10일까지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상영작 온라인 예매는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에서 가능하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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