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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소소함과 달달함이 한가득 '이쁜 것들이 되어라'

입력 : 2014-04-20 10:41:08 수정 : 2014-04-20 10: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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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독립영화 맞아?”

독립영화답지 않은 화사한 영상과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상업영화와 견주어도 모자름이 없는 비주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14 KAFA FILMS 세번째 작품 ‘이쁜 것들이 되어라’가 드디어 개봉해 관객들을 찾아 나섰다. 영화 ‘이쁜 것들이 되어라’는 정겨운, 윤승아, 이지연의 새로운 매력과 2030 세대가 공감할 소재를 다룬 작품으로, 타인의 기준대로 살아가는 우리네 삶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영화는 어린 정도(정겨운)의 시절로부터 시작된다. 평소 남다른 교육열로 아들을 서울대에 보내기 위해 온힘을 다하는 어머니 덕분에, 정도는 어릴 때부터 예쁜 과외선생님으로부터 교육을 받는다. 쭉쭉빵빵한 예쁜 여선생들 덕분인지, 정도는 어머니의 기대에 힘입어 서울대에 당당히 합격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기쁨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어머니는 그만 세상을 떠나 버린다.

몇년후 성장한 정도의 모습이 다시 비춰진다. 꿈에 그리던 서울대에 들어갔지만 목표의식 없이 10년 째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정도의 모습은 한마디로 찌질하다. 그의 옆에는 항상 여자친구 진경(이지연)이 있다. 진경은 부유한 집에서 자란 인물로, 번번히 사법고시에 떨어지는 남자친구 정도를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그래도 남자친구이기에 항상 챙기지만, 정도는 항상 진경의 기대에 부응을 못한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폐암 투병중인 아버지(정인기)의 병원비 문제에 부딪힌 정도. 그의 앞에 어린 시절 아버지의 두집 살림 덕에 남매 아닌 남매가 될 뻔했던, 유난히 자신을 괴롭혔던 경희(윤승아)가 나타나면서 상황은 더 꼬일데로 꼬여버리는데….

영화 ‘이쁜 것들이 되어라’는 독립영화와 상업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이다. 그동안 독립영화는 어둡고 재미없다는 편견이 많았는데, 한승훈 감독의 ‘이쁜 것들이 되어라’는 이러한 공식들을 철저히 배제했다. 기존 독립영화보다 더 밝아지고, 캐스팅도 화려해졌으며, 블링블링한 특수 효과들도 가득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곳곳에 유머코드가 배치돼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작품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배우들의 힘이 크다. 찌질남으로 돌아온 정겨운과 억척녀 윤승아, 여기에 정도를 끊임없이 다그치는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여자친구 진경 역의 이지연과의 3색 케미가 상큼하고 달달하기 때문. 그렇다고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여왔던 삼각 로맨스를 그대로 재현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관계들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려 애썼다. 그래서 더욱 소소한 웃음이 더욱 가득하다.

영화의 메시지도 살포시 담아냈다. 목표의식 없이 누군가의 기준에 따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그렇다고 너무 강압적으로 메시지를 강요하지는 않았다. 그저 웃고 즐기다보면 가슴으로 메시지가 와닿는, 그런 작품이다. 4월17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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