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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고스톱 살인' 화투패에 죽음의 주민번호가 뜬다고?

입력 : 2014-03-23 14:57:41 수정 : 2014-03-23 14: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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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본듯하지만… 독창적인 설정이 참 매력적인 영화다.

한국형 데스화투 ‘고스톱 살인’이 드디어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고스톱 살인’은 고스톱을 치는 순간 패에 누군가의 주민등록번호 13자리가 뜨고, 그 주민등록번호의 당사자가 죽는다는 기상천외한 설정을 바탕으로 한 스릴러 영화. 제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돼 큰 호응을 받았던 작품이다.

‘고스톱 살인’은 일본영화 ‘데스노트’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면서 ‘타짜’도 생각나고, ‘나비효과’도 생각나게 한다. 뚜렷하게 닮은 장면이나 전개방식은 없다. 비슷한 것일뿐, 똑같지 않다.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 고스톱 패에 주민등록번호 13자리가 뜬다는 설정도 기발하고, 또 죽음의 패를 쥔 인물을 통해 사람들의 생사를 쥐락펴락한다는 것도 굉장히 남다른 발상이다. 그야말로 독특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기발한 스릴러인 셈이다.

기발한 만큼 배우들도 신선하다. 데스화투를 통해 주민등록번호를 뽑아(?) 내는 최여사 역엔 배우 권남희가, 목장청년이자 데스화투의 중심에 선 상이 역에는 배우 이승준이, 데스화투의 존재를 발견한 안교수 역에는 배우 김홍파가, 화투 멤버이자 목장주인 김씨 역에는 ‘푸른거탑’으로 낯익은 송영재가 등장한다. 익숙하지 않은 얼굴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이기에 특정 인물에 집중하기보단, 스토리와 전개에 더 집중하게 된다. 그래서 더 몰입도가 높다. 또 전개도 빠르다. 그래서 지루할 틈도 없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화투는 사람들의 죽음을 우연히 예고하는 게 아닌, 살인도구로 변모한다. 그것을 통해 주인공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바꿔보려 시도하고,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모든 것은 그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기 때문. 아무리 좋은 위치에 있고, 좋은 도구가 있더라도, 모든 것이 한 사람의 생각대로만 될 수 없다는 단순한 이치를 어렵지 않은 방식으로 보여준다.

심각하게 보면 심각할 수 있는 영화 ‘고스톱 살인’. 오히려 부담없이 가볍게 본다면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유쾌한 스릴러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3월20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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