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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89세 노인의 리얼 감동 스토리 ‘해피엔딩 프로젝트’

입력 : 2014-02-22 16:39:35 수정 : 2014-02-22 16: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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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감동이다.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울림 때문인지,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평생을 해로한 아내가 알츠하이머에 걸리자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직접 맞춤형 집을 지어 선물하려는 89세 남편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해피엔딩 프로젝트’. 2012년 부산영화제 공식 초청 상영 당시 ‘스틸’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던 ‘해피엔딩 프로젝트’는 토론토영화제에서도 공식 초청·상영됐으며, 캐나다영화감독조합 감독상과 팜스프링스 영화제 관객상 2등상을 수상하고 주연배우 제임스 크롬웰에게 지니어워즈와 시애틀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안겨주는 등 세계 유수영화제를 사로잡으며 명실공히 최고의 기대작으로 등극했다.

‘해피엔딩 프로젝트’는 제목처럼 행복한 기운이 감도는 영화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내 때문에 하루하루 걱정으로 살아가지만, 황혼의 마지막 순간을 만끽하는 노부부의 모습은 흐믓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마치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의 노후생활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매우 가깝고 친숙하게 느껴지며 왠지 모를 공감대마저 형성된다. 비록 등장인물과 배경은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낯선 풍경이지만, 그 속에 담은 메시지는 전혀 낯설지 않다. 오히려 한국인 감성에 딱 맞는, 그래서 더 울림이 강했던 것 같다.

남편 크레이그는 아내를 위해 조금 더 편하고 관리가 쉬운 집을 짓기로 결심하지만, 89세 노인에게 처한 현실은 녹록치 않다. 갖가지 규정과 절차들은 그를 괴롭히고, 적지 않은 나이에 직접 집을 짓는다는 것에 대한 주변의 시각도 부정적이다. 수많은 세월동안 건축이란 것을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배운 그지만, 외부의 시각에선 그저 고집과 객기로만 본다. 어린아이도 아닌데, 철없는 아이처럼 바라보는 세상의 시각이 아이러니할 정도. 하지만 이는 현재 우리의 모습, 나아가 우리 미래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더 공감된다.

그럼에도 노부부의 계획은 계속된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도 있지만, 남편 크레이그는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프로젝트를 마무리한다. 어렵게 집을 짓고, 아내를 데려와 함께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그야말로 짠하다. 찡한 눈물과 흐뭇한 웃음이 공존한다. 마치 마라톤을 완주한 선수를 응원하듯, 그 결과물이 값지고 의미있다. 또 ‘잘했다’는 칭찬마저 토닥토닥 남겨주고 싶다.

봄처럼 따뜻한 매력을 한가득 담아낸 ‘해피엔딩 프로젝트’. 영화를 보고나면 부모님께 안부 전화라도 해야 할 것 같은, 그런 가슴이 따뜻해지는 힐링 무비다. 2월20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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