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를 통해 조선 역사상 가장 화려한 행사로 손꼽히는 축제의 또 다른 이면이 드러난다. 아버지의 죽음, 반대파의 감시와 견제, 계속되는 암살 위협 속에 30여 년을 기다려야 했던 한 왕의 오랜 기다림과 복수가 8일 곳곳에 묻어난다. 행복하기만 할 것 같았던 축제는 아픈 과거의 상처를 되살리는 비장한 축제이기도 했다.
제작진은 행렬 참가자 1700여 명을 한 명씩 색채를 입히고 당시 모습 그대로 완벽하게 복원했다. 총 5분의 영상으로 만드는데 든 시간은 무려 6개월,최종 완성물을 뽑는데만 1주일이 걸린 고난도 작업이었다.
33년 전, 아버지 사도세자는 뒤주에 갖힌 채 8일만에 죽었고 정조는 그런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행차 이틀째, 축제는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정조 (정조 역 방중현)는 목적지인 수원 화성을 눈앞에 두고 황금 갑옷을 갈아입는다. 축제는 오랜 기다림과 고통을 품고 있었다. 과연, 정조가 품은 뜻은 무엇이었을까.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