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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세상 비틀어보기] SM엔터테인먼트의 폭주? 멈추면 죽는다는 간절함 때문

입력 : 2013-08-28 12:23:41 수정 : 2013-08-28 14: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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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가 울림엔터테인먼트를 합병, 레이블로 거느리게 됐다는 소식에 대한민국 연예계는 크게 놀랐다. 인피니트, 넬, 테이스티 등 단순히 아티스트 몇 팀이 늘어난 것이 아니었다. SM은 레이블 사업을 선언하며 유니버설 뮤직 그룹, 워너 뮤직 그룹 같은 세계적인 거대 제작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야심을 본격화했다.

 그래서 울림 이후에도 SM은 확장을 멈추지 않는다. 씨스타의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엠블랙의 제이튠 엔터테인먼트, B1A4의 WM엔터테인먼트 등 스타를 만들어낸 중소기획사들이 다음 합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중 한 관계자는 “SM과 논의를 한 적은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일단 인피니트가 SM을 통해 어떻게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분위기가 있다. 인피니트는 최근 월드투어를 선언했다. 그러나 소속사 울림은 이를 감당하지 못해 홍보 등 여러 부분에서 문제점이 노출했다. SM이 이를 잘 수습해 성공적인 월드투어를 만들어낸다면 SM의 품에 안길 다음 타자가 빠른 시간 내 생길 것이다.

 지난 해 SM은 분명 위기였다. 수익은 크게 떨어졌고 주가는 반 토막이 났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YG엔터테인먼트가 싸이의 영입효과로 승승장구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했다. 상징적인 것은 SM 수장 이수만 프로듀서가 연예인 주식부자 1위 자리를 YG 양현석 대표에게 내주었다는 사실. 대한민국 연예계 확고부동한 1등이었던 SM제국의 위상이 흔들렸다

 SM은 C&C를 출범시켜 장동건, 강호동 등 빅스타들을 영입했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하기 시작했고, 여행사 BT&I를 인수해 한류스타들을 이용한 관광 사업에도 손을 댔다. 그러나 기대보다는 걱정의 시선이 많았다. 지나친 투자로 SM C&C는 상당한 적자로 시작했다. 과연 SM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여기서 SM의 미래들이 힘을 냈다. 데뷔 첫 해 기대에 미치지 못해 SM식 아이돌의 한계가 노출됐다는 격한 평가까지 받았던 막내그룹 엑소(EXO)가 결국 대세가 되며 SM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동방신기는 7만2000석 닛산스타디움 콘서트를 성공시키며 또 다른 역사를 썼다. f(x), 샤이니도 정상에 올랐다. 슈퍼주니어는 에이스 김희철이 곧 공익근무 소집해제 되며, 소녀시대도 다음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SM 연습생 슬기가 ‘라디오스타’에서의 한 번 언급만으로 인기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SM은 앞으로 보여줄 것이 너무 많다.

 중견 건설 회사를 운영하는 한 기업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큰 성공을 거둬 이제부터는 안정적인 경영을 해야지 생각하는 순간 회사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라는 것. 그래서 SM의 폭주를 이해할 수 있다. 자전거 페달을 계속해서 밟아야 하는 것처럼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치열하다. 현재에 안주해 멈추는 순간 그대로 쓰러져 버릴 수도 있다. 여기서 SM의 문어발식 확장에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거대기업이 된 SM이 권력화 될 수도 있다고 걱정한다. 그러나 가까이에서 지켜본 SM은 간절할 뿐이다. ‘멈추면 죽는다’ 그래서 SM은 계속해서 달릴 수밖에 없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사진=SM의 현재 엑소(E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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