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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서로의 아들을 탐한 두 엄마 '투 마더스'

입력 : 2013-08-22 08:42:33 수정 : 2013-08-22 08: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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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친구도 아닌, 친구의 엄마다. 이토록 파격적인 멜로가 또 있을까.

‘서로의 아들을 탐한 두 엄마’를 그린 영화 ‘투 마더스’. 제목에서 풍기는 포스가 매혹적이고 도발적이다. 그동안 수많은 막장(?) 소재의 영화들이 개봉했지만, ‘투 마더스’는 그 정도가 레전드급이다. 그렇다고 저질스럽게 그려내지는 않았다. 이국적인 해변을 배경으로 한 ‘투 마더스’는 불편한 소재를 아름다운 풍광 위에 올려놔 네 사람의 욕망을 한 폭의 그림으로 만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자매처럼 늘 함께였던 릴(나오미 왓츠)과 로즈(로빈 라이트).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남편을 떠나 보낸 릴과 이안(자비에르 사무엘) 모자를 가족처럼 보살피는 로즈와 그녀의 아들 톰(제임스 프레체빌). 네 사람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다.
어느 날, 이안은 로즈에게 숨겨왔던 진심을 고백하고, 그녀는 매력적인 남자로 성장한 이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키스를 받아들인다. 한편, 톰은 자신의 친구와 엄마의 관계를 목격한 뒤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릴을 찾아간다. 릴과 톰, 로즈와 이안, 네 사람은 서로의 비밀을 공유한 채 멈출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드는데….

소재는 정말 파격적이다. 매력적이고 섹시한 젊은 남자와 40대 여자가 치명적인 사랑을 나누고, 각자 은밀한 관계를 이어가는 모습을 스크린으로 잘 담아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네 사람의 파격 정사에 집중하지 않는다. 오히려 관계에 무게를 둔다. 건너서는 안 될 선을 넘은 네 사람, 그리고 그 욕망의 끝을 영화적으로 잘 그려냈다. 
이국적인 해변가의 모습도 매력 포인트. 마치 아담과 이브가 살았던 에덴 동산처럼, 순수와 관능이 뒤섞여 있는 오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마치 시간과 장소를 초월한듯 영화를 보다보면 네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 현실과 동떨어진 공간처럼 보여진다. 그렇기에 네 사람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성립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화 ‘투 마더스’는 분명 한국인 정서에는 맞지 않는 작품이다. 하지만 관객들의 호기심을 발동시키는 작품이다. 그동안 접했지 못했던 소재이기에, 관객들에게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8월22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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