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아들을 탐한 두 엄마’를 그린 영화 ‘투 마더스’. 제목에서 풍기는 포스가 매혹적이고 도발적이다. 그동안 수많은 막장(?) 소재의 영화들이 개봉했지만, ‘투 마더스’는 그 정도가 레전드급이다. 그렇다고 저질스럽게 그려내지는 않았다. 이국적인 해변을 배경으로 한 ‘투 마더스’는 불편한 소재를 아름다운 풍광 위에 올려놔 네 사람의 욕망을 한 폭의 그림으로 만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자매처럼 늘 함께였던 릴(나오미 왓츠)과 로즈(로빈 라이트).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남편을 떠나 보낸 릴과 이안(자비에르 사무엘) 모자를 가족처럼 보살피는 로즈와 그녀의 아들 톰(제임스 프레체빌). 네 사람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다.
소재는 정말 파격적이다. 매력적이고 섹시한 젊은 남자와 40대 여자가 치명적인 사랑을 나누고, 각자 은밀한 관계를 이어가는 모습을 스크린으로 잘 담아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네 사람의 파격 정사에 집중하지 않는다. 오히려 관계에 무게를 둔다. 건너서는 안 될 선을 넘은 네 사람, 그리고 그 욕망의 끝을 영화적으로 잘 그려냈다.
영화 ‘투 마더스’는 분명 한국인 정서에는 맞지 않는 작품이다. 하지만 관객들의 호기심을 발동시키는 작품이다. 그동안 접했지 못했던 소재이기에, 관객들에게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8월22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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