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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다크니스’ J.J. 에이브럼스 감독, CJ통해 인터뷰 공개

입력 : 2013-06-06 20:32:11 수정 : 2013-06-06 20: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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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다크니스’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가 베네딕트 컴버배치와의 첫 만남부터 영화 제작 비하인드를 담은 J.J. 에이브럼스 감독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Q: 관객이 이 영화를 보고 무엇을 느꼈으면 좋겠는지?

A: 개인적인 생각에 이번 영화는 모든 면에서 전작보다 큰 영화다. 내게 있어선 스토리가 가장 중요한데 전작을 볼 필요는 없지만 본다면 캐릭터들이 어떻게 모이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롭고 극적이고 아름답게 복합적인 스토리 이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하는 도덕적 딜레마도 다루고 있다.

Q: 스토리로서 전작들에 얽매이지 않고 독립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

A: 그렇다. 내 생각에 많은 속편들이 범하는 실수는 관객들이 당연히 캐릭터들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가정한다는 것이다. 내가 여태 봐왔던 속편들 중엔 당연히 전편을 봤을 거라는 가정 하에 시작하는 작품도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독립적인 관점에서 이번 작품을 만들었다. 모든 시리즈를 볼 필요는 없지만 봤다 해도 좋다는 것이다. 전 편에서 서로에게 애정을 갖게 된 캐릭터들이 ‘스타트렉 다크니스’에서 가공할 만한 적수를 만났을 때 그 위험이 더 높아진다.

Q: 존 해리슨 역에 왜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선택했는지?

A: 그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배우다. 함께 작업하면서 너무 즐거웠다. 모든 장면에서 내가 그에게 원했던 것들을 보여주었다. ‘셜록’에서 그를 처음 봤을 때, 그를 본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재주와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올림픽 체조선수가 고난이도의 신기한 자세를 연속으로 취하는 걸 보는 느낌이었다. 그는 놀라운 재능을 가진 훌륭한 배우인 동시에 같이 시간을 보내기에도 재미있는 사람이다.

Q: 몇 년간 영국 배우가 연기한 인상적인 악역이 많았다. 혹시 그 점이 결정을 망설이게 하지는 않았는지?

A: 국적은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내게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은 최고의 배우와 일할 수 없는 경우이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관객들이 미국배우만큼 많이 봐오면서 질려버린 고전적이고 클리셰 덩어리인 영국 악역의 전형을 피해가며 더 나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현존하는 최고의 배우 중 하나다. 그러니까 진짜 질문은 '그가 왜 이 영화를 선택했을까' 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는 언제나 내 기대를 뛰어넘는다.

Q: ‘스타트렉 다크니스’의 엔터프라이즈호 세트를 처음 걷는 건 어떤 기분이었는지?

A: 문득 첫 영화의 세트를 걸었던 기억이 났는데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 이번 작품을 위해 우리는 전보다 더 큰 세트를 지었는데 처음 엔터프라이즈호의 브릿지를 걷던 때와 똑 같은 기분이었다. 마법 같은 느낌이랄까? 마치 세트와 그 안의 모든 사람들에게서 특별한 힘이 뿜어져 나오는 듯한… 몇 년 만에 가장 좋아하는 장소로 다시 돌아온 기분이었다.

Q: 이미 구축된 스타트렉 세계와 새롭게 만들어지는 영화 사이의 밸런스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A: 이미 있는 팬들과 이전 시리즈들의 중요성을 짚고 넘어가는 것도 우리에겐 중요했다. 진 로든 베리가 창조한 세계와 열광적인 팬들이 없었다면 우리도 영화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사실 스타트렉 팬이었던 적이 없다. 주변 친구들만큼 스타트렉에 관심이 없었고, 숭배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연출 제의가 들어왔을 때 그 제의를 승낙하는 내 모습을 보고 '신기하네, 이 그룹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는데…'라고 혼자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이 스타트렉 팬으로서가 아니라 영화팬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된다. 내게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은 항상 '스타트렉 팬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사랑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 것이다.

Q: ‘스타트렉 다크니스’에 영향을 준 다른 영화들이 있었는지?

A: 모든 것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친다. 이번 영화의 오프닝은 ‘레이더스’라는 작품을 많이 참조했다. 우리 영화처럼 위험한 모험을 다루는 소재라면,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어둡고 광적인 순간들이 있지만 캐릭터와 함께 웃고 그들에게 공감하지 않으면 그 시퀀스들은 관객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고 관객도 별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다.

Q: 처음에 3D를 반대했다는 게 사실인지?

A: 솔직히 말하자면 3D로 하자는 결정은 나를 위해 만들어졌다. 스튜디오에서 ‘이 영화를 하려면, 3D로 해야 해’라고 말했다. 나는 3D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엔 반대했지만 스타트렉 팬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나 잘하는 것만을 고집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원작의 팬이 아니어도 공감할 수 있는 것을 창조하는 데 도움을 준다. 3D에 대한 내 첫 반응은 좋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큰 도움이 되었다.

Q: 왜 전엔 3D를 안 좋아했는지?

A: 가끔 3D를 보는데 문제가 있다. 제대로 볼 수도 없고 두통도 오고 안경도 귀찮아서 싫어한다. 그래서 처음에 시니컬하게 접근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장점들이 많았다. 3D를 통해 그 동안 시도하지 않던 다양한 테크닉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전문가들은 3D영화들을 충분히 많이 작업해봤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문제를 제거할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영화는 첫 영화와 같은 룩과 느낌을 내기 위해 아나모픽 렌즈로 촬영되었는데 3D로 컨버팅 하며 엄청나게 많은 창조적인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무엇을 강조하고 무엇을 제한할 지도 잘 보였고, 정말 세밀하게 영화를 튜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술이라고 생각되었다. 관객들도 재미있고 다이나믹한 장면들을 보게 될 것이다.

Q: 많은 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해왔고, ‘스타트렉 다크니스’에서 보이는 새 얼굴들도 있다. 모두와 함께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고 발전시켜나갈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지?

A: ‘스타트렉: 더 비기닝’은 이 모든 사람들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쉬웠다. 캐릭터가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 소개되기 때문에 각 캐릭터만의 순간을 만들어내기만 해도 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그들을 다시 소개하는 것 뿐 아니라 캐릭터 모두가 스토리에 필요한 인물로 기능하도록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 중 한 명이라도 빼면 무너지는 것이다. 우리는 전작에서 관객들에게 좋은 캐릭터들을 소개했다는 걸 알았고, 모두가 각자의 역할들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도 그렇게 해야만 했고 모든 캐릭터가 각자의 순간들을 가지면서 그들이 없이는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했다. 시나리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모든 캐릭터가 각자의 순간을 갖는 것 뿐만 아니라 스토리라인에서 연결고리를 갖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다.

Q: 엔터프라이즈 호 세트의 브릿지를 걷는 순간이 얼마나 특별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 작품을 만들면서 그런 특별한 순간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A: 원작의 주인공들인 윌리엄 샤트너와 레너드 니모이를 따로 만나서 스타트렉이 어땠는지에 대해 들었던 건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관객과 함께한 영화 첫 상영 프리미어도 엄청난 밤이었다고 생각된다. 너무 커서 관객들이 영화를 좋아했는지 싫어했는지도 모를 정도였고, 반응을 가늠할 수가 없었다. 너무 큰 극장이고 보통의 극장처럼 관객을 볼 수가 없으니 싫어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영화가 끝나고 2분 간의 기립박수를 통해 ‘아 싫진 않았구나’라고 생각하며 안심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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